서울 곳곳 91만㎡ 정원, 폭염 속 그늘 쉼터로
핵심 요약
서울에 조성된 91만㎡ 규모의 도심정원이 폭염 속 시민들의 그늘 쉼터로 활용되고 있다. 도심정원의 45%는 인공포장이나 방치 공간을 녹지로 바꿨고, 옥상녹화 건물에서도 표면온도 저감이 확인됐다. 서울시는 정원과 가로수, 생활권 녹지를 연결해 보행그늘권 확보를 강화할 계획이다.
폭염중대경보가 이틀째 이어진 지난 5일 오후 2시께 서울시청 앞 도심정원은 뜨거운 도심을 걷던 시민들의 잠시 머무는 공간이 됐다. 지하철역에서 나온 박모씨(53)는 더위를 피해 나무그늘 벤치에 앉았다가 햇볕을 피해 식물 터널 아래로 이동했다. 직장인 최모씨(28)도 다른 시민들이 쉬는 모습을 보고 벤치에 자리를 잡았으며, 그늘 덕분에 더위가 한결 덜 느껴진다고 했다.
이날 서울의 낮 최고기온은 39.2도까지 치솟았다. 관리자가 서울광장 바닥에 물을 뿌렸지만 측정 온도는 곧 36도까지 올랐고, 바로 옆 나무 벤치 아래는 34도를 나타냈다. 서울시는 대규모 녹지 확보가 어려운 도시 여건을 고려해 2023년부터 도로변과 골목길, 교통섬, 가로수 아래, 옥상 등의 자투리 공간을 정원으로 바꾸고 있다. 2024년부터 올해까지 조성한 정원은 1315곳, 총 91만㎡다.
전체 도심정원의 45%인 41만㎡는 시멘트와 아스팔트 포장을 걷어내거나 방치된 공간을 녹지로 전환해 만들었다. 인공포장을 없앤 자리에는 나무와 꽃, 풀을 심어 빗물이 스며들지 않는 불투수면을 줄였다. 옥상녹화를 마친 67개 건물의 표면온도는 평균 31.1도로, 주변 비녹화 건물의 평균 33.5도보다 2.4도 낮았다. 동대문구 동부시립병원은 녹화 구역이 34.2도, 인접한 비녹화 구역이 43.1도로 9도에 가까운 차이를 보였다.
서울시는 정원도시 사업을 이어가면서 시민의 이동 경로를 따라 자연스러운 그늘이 연결되도록 ‘보행그늘권’ 확보를 강화할 계획이다. 정원과 가로수, 생활권 녹지를 늘리고 작은 정원과 도심 녹지축을 촘촘하게 잇는 방식이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집을 나선 순간부터 목적지에 도착할 때까지 일상에서 녹지와 그늘을 누리는 환경을 다음 단계의 목표로 제시했다. 도시 녹지의 전체 면적뿐 아니라 실제 보행 공간의 그늘을 확보하는 데 사업의 무게가 실릴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