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청와대, 주택 공급 해법 놓고 입장차
핵심 요약
오세훈 서울시장과 김용범 청와대 정책실장이 주택 공급 방안을 논의했지만 뚜렷한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서울시는 준공업지역의 산업시설 확보 의무 완화를 요청하고 그린벨트 해제에는 반대했다. 정부는 대통령 주재 시장 점검 회의 이후 수도권 주택 공급 계획의 최종안을 다듬고 있다.
오세훈 서울시장과 김용범 청와대 정책실장이 5일 서울의 한 음식점에서 단독 오찬 회동을 열고 정부 부동산 정책과 주택 공급 방안을 논의했다. 만남은 김 실장 측 요청으로 마련됐다. 오 시장은 최근 대책의 부작용을 우려하며 정책 전환과 서울시와의 사전 협조를 요구했지만, 양측은 뚜렷한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김 실장은 서울 준공업지역을 활용한 공급 확대에 서울시가 협조해 달라는 뜻을 밝혔다. 오 시장은 서울시가 이미 관련 정책을 시행 중이라며 추가 규제 완화가 필요하다고 맞섰다. 특히 개발 때 공장 비율 등에 따라 산업시설을 최대 50%까지 확보하도록 한 국토교통부 지침을 개정해 의무 비율을 30∼50% 수준으로 낮추면 주택 공급 여력이 커질 수 있다고 건의했다.
산업과 주거 기능이 섞인 준공업지역은 공동주택 용적률 제한으로 충분한 물량을 확보하기 어렵고 조합원 분담금도 커 정비사업 추진에 한계가 있었다. 서울시는 2024년 ‘서남권 대개조’를 발표한 뒤 주거화가 진행된 준공업지역에서 재건축·재개발을 추진할 경우 공동주택 용적률을 기존 250%에서 최대 400%까지 적용할 수 있도록 제도를 손질했다.
오 시장은 3일 발표된 부동산 세제 개편안에 대해 세금 인상으로 집값을 잡기 어렵고 중산층과 전월세 서민의 부담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를 전달했다. 그린벨트 해제를 통한 공급에는 협조할 수 없다는 입장도 밝혔다. 이재명 대통령은 같은 날 귀국 직후 7시간 30여 분간 부동산·주식시장 점검 회의를 주재하고 공급 물량 확보와 행정·금융·재정 조치, 규제 완화 방안 마련을 지시했다. 정부는 수도권 공급 계획 최종안을 다듬고 있으며, 김 실장은 지난 19일 중앙정부와 서울시의 협업을 위한 별도 만남을 예고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