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안지구 활동가 총격 사망 사건 정착민 첫 기소
핵심 요약
이스라엘 검찰이 팔레스타인 활동가 오다 하탈린의 총격 사망과 관련해 정착민 이논 레비를 기소했다. 레비에게 무모한 살인과 무장 무단침입, 악의적 재물 손괴 혐의가 적용됐다. 2023년 10월 7일 이후 서안지구 팔레스타인인 사망 사건과 관련한 첫 기소다.
이스라엘 검찰이 서안지구 남부에 거주하는 유대인 정착민 이논 레비를 팔레스타인 활동가 오다 하탈린의 사망과 관련해 기소했다. 법원에 제출된 서류에는 레비가 2025년 7월 비고의적 살인에 해당하는 무모한 살인을 저질렀다는 혐의가 담겼다. 의도적 살인보다 법정형이 낮은 이 혐의와 함께 무장 무단침입, 악의적 재물 손괴 혐의도 적용됐다.
사건 당시 촬영된 영상에는 레비가 하탈린이 살던 움 알키르 마을의 군중을 향해 두 발을 쏘는 장면이 담겼다. 현장 목격자들은 총탄 한 발이 수미터 떨어진 곳에 있던 하탈린을 맞혔다고 진술했다. 다른 한 발은 카메라를 든 사람에게 향했다. 레비 측 변호인은 기소 여부를 명확히 확인하지 않은 채 검찰의 판단이 잘못됐다는 입장을 밝혔다.
하탈린은 교사이자 세 자녀의 아버지로, 정착민의 폭력 실태를 외부에 알려 온 활동가였다. 그는 2025년 오스카상을 받은 영화 ‘다른 땅은 없다’ 제작에도 관여했다. 그의 인지도와 총격 순간을 담은 영상의 확산으로 처벌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국제사회에서 커졌다. 레비는 팔레스타인 주민에 대한 폭력 의혹으로 2024년 미국과 여러 서방 국가의 제재 명단에 포함됐으나, 미국 정부의 제재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취임 뒤 해제됐다.
서안지구에는 팔레스타인인 약 300만 명과 유대인 정착민 50만 명 이상이 거주한다. 이스라엘은 국제법과 국제사회의 문제 제기에도 점령지에 수십 곳의 정착촌을 허용해 왔다. 2023년 10월 7일 이후 정착민과 이스라엘 군인에 의해 서안지구에서 숨진 팔레스타인인은 최소 1100명으로 집계됐지만, 관련 이스라엘인이 법정에 서는 사례는 극히 제한적이었다. 이번 사건은 그 기간 팔레스타인인 사망과 관련해 이뤄진 첫 기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