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안지구 목장 확장과 정착민 폭력에 밀려나는 팔레스타인 공동체
핵심 요약
서안지구에서 양 목장 약 200곳이 새로 생기며 정착민의 토지 장악과 주민 압박이 이어지고 있다. 올해 정착민 폭력은 1,600건을 넘었고 강제 이주하거나 사라진 팔레스타인 공동체도 100곳을 넘는다. 이스라엘 정부의 지원과 폭력 처벌 논란 속에 미국 중간선거가 대이스라엘 군사 지원의 변수로 거론된다.
요르단강 서안지구에서 이스라엘 정착민들이 양 목장을 늘리고 양떼를 팔레스타인 마을과 농경지에 들여보내며 토지 장악을 넓히고 있다. 방목지를 사실상 경계로 삼아 주민들이 농사를 짓거나 건물을 세우지 못하게 하고, 일부는 주거지 안까지 양떼를 몰아 나무와 작물을 먹게 하는 일이 이어졌다.
최근 몇 년 사이 서안지구에 새로 들어선 양 목장은 약 200곳이다. 올해 들어 유엔 인도주의업무조정국이 집계한 정착민 폭력은 1,600건을 넘었다. 마을과 농경지를 습격하고 올리브 나무를 베거나 차량에 불을 지르는 사례가 이어졌으며, 폭력과 토지 장악으로 강제 이주하거나 사라진 팔레스타인 공동체도 100곳을 넘는다. 주요 가해 세력으로는 ‘힐탑 유스’라 불리는 젊은 정착민들이 지목된다.
서안지구에는 팔레스타인인 300만 명 이상과 유대인 정착민 50만 명 이상이 살고 있다. 이스라엘은 1967년 제3차 중동전쟁 이후 이 지역을 점령해 왔으며, 정착민들은 유대인의 역사적·종교적 연고를 내세워 정착촌을 확대하고 있다. 자나타 마을의 하산은 지난 3월 정착민 20~25명이 가족 땅에 텐트를 설치하고 전기와 물을 사용하면서 주민 접근을 막았다고 말했다.
정착민 폭력에 대한 처벌이 충분하지 않다는 지적과 함께 이스라엘 정부와 군이 토지 장악을 뒷받침한다는 비판도 제기됐다. 팔레스타인 주민을 보호하려는 유대인 활동가들은 현장을 동행하고 있으며, 과거 정착민 공동체에서 자란 아마나는 이웃을 보호해야 한다는 유대교 가르침을 들어 정착민 행동을 비판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네타냐후 총리에게 해결을 촉구했고, 허커비 미국 대사는 폭력을 테러로 규정했다. 다음 달 미국 중간선거에서 민주당이 이기면 팔레스타인 주민 공격을 이유로 대이스라엘 군사 지원을 제한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정착민 민스터는 미국 지지 상실을 우려하면서도 다른 동맹국을 찾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