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범식, 화환 배송하며 지켜온 배우의 꿈
핵심 요약
서범식이 화환 배송으로 생계를 이어가며 연기 활동을 지속하고 있다. ‘호프’의 백마 장면과 포스터로 주목받았지만 가족에게 경제적 부담을 안긴 데 미안함을 드러냈다. 아내와 세 자녀에 대한 고마움을 전하며 현재 모습에 맞는 배역을 기대했다.
영화 ‘호프’에서 현호 역을 맡아 백마를 타고 고성기 역의 조인성을 구하는 장면으로 주목받은 배우 서범식이 불규칙한 수입 속에서 가족에게 느껴온 미안함을 털어놨다. 그는 현재 트럭으로 근조화환과 축하화환을 배송하며 생계를 유지하고 있지만, 마음만은 늘 촬영 현장을 향하고 있다고 밝혔다.
서범식은 개봉 전 조감독이 보내준 포스터에서 자신의 모습을 처음 발견했을 때 개인적으로 보여주려는 사진이라고 여겼다. 이후 같은 포스터가 인터넷에 계속 등장하면서 비로소 특별한 의미를 실감했다. 아내와 자녀에게 포스터를 보여주자 가족도 기뻐했지만, 작품 활동이 꾸준히 이어지지 않아 생활비를 넉넉히 마련하지 못한 데 대한 부채감은 남았다고 했다.
‘호프’ 출연은 유상섭 무술감독의 오디션 제안으로 시작됐다. 나홍진 감독의 작품이라는 말을 들은 서범식은 합격 여부와 관계없이 프로필을 준비해 인물 조감독을 만났고, 카메라 테스트를 거쳐 캐스팅 소식을 받았다. 아내와 함께 영화를 본 뒤에는 작품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사람이 남편이었다는 말과 함께 고생했다는 격려를 들었다. 영화는 비무장지대 호포항에서 호랑이 출현 소식 이후 벌어지는 믿기 어려운 현실을 그렸으며, 11일 누적 관객 442만2474명을 기록했다.
무일푼이던 결혼 당시 장인의 반대를 무릅쓰고 아내 한 사람만 바라보겠다고 약속했던 그는 말없이 곁을 지킨 아내에게 거듭 고마움을 나타냈다. 최근에는 큰아들이 학교에 다니며 아르바이트로 모은 2000만원을 건넨 사실을 뒤늦게 알고 눈시울을 붉혔다. 세 남매가 다투지 않고 지내는 가족에게 더 바랄 것이 없다는 그는 배송 일을 연기를 계속할 터전으로 여기며, 과거의 호위·악역을 넘어 흰머리와 주름이 생긴 지금의 모습에 맞는 배역을 희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