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범식, 주목받은 뒤에도 화환 트럭 모는 이유
핵심 요약
서범식은 영화 ‘호프’로 주목받은 뒤에도 촬영이 없는 날 화환을 배달하고 있다. 큰아들은 아르바이트로 모은 2000만원을 생활비에 보태라며 아버지에게 건넸다. 가족의 지지 속에 연기를 이어온 서범식은 짧고 강렬한 승마 액션으로 존재감을 남겼다.
영화 ‘호프’에서 강렬한 승마 액션을 선보이며 얼굴을 알린 배우 서범식이 촬영이 없는 날에는 결혼식장과 장례식장을 오가며 축하·근조 화환을 배달하고 있다. 높아진 인지도와 별개로 일정한 수입을 기대하기 어려운 배우 생활 속에서 가족의 생계를 책임지기 위해 오랫동안 이어온 일을 지금도 병행하는 중이다.
서범식은 지난 11일 공개된 인터뷰 현장에도 평소 화환 배달에 쓰는 트럭을 타고 도착했다. 가장 마음 아팠던 순간으로는 학교에 다니며 아르바이트를 해온 큰아들이 직접 모은 2000만원을 생활비에 보태라며 건넨 일을 꼽았다. 아들이 힘들게 마련한 돈을 받아야 하는 아버지의 처지가 아팠지만, 가족을 먼저 생각한 마음에는 깊은 고마움을 느꼈다.
오랜 기간 불안정한 수입을 감수하며 연기를 계속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아내와 자녀들의 지지가 있었다. 서범식은 배우의 길을 묵묵히 응원해 준 가족을 떠올리며 자신을 행복한 사람이라고 표현했다. 생업과 연기 활동을 함께 이어온 그는 ‘호프’를 통해 뒤늦게 관객의 시선을 끌었고, 짧지만 인상적인 장면으로 작품 속 존재감을 남겼다.
나홍진 감독의 ‘호프’는 비무장지대 인근 호포항의 출장소장 범석이 호랑이 출현 소식을 접한 뒤 믿기 어려운 현실과 맞닥뜨리는 이야기다. 황정민, 조인성, 정호연, 음문석 등이 출연하며, 서범식은 어촌계 리더 현호를 연기했다. 현호가 말을 몰고 달려와 위기에 놓인 성기 역의 조인성을 끌어올리는 장면이 화제를 모으면서 ‘백마 탄 어촌계 형님’, ‘백마 탄 아저씨’라는 별칭도 얻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