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남권 반도체 물길 구축, 국가사업 전환 속도
핵심 요약
정부가 서남권 반도체 산단 용수 사업의 예비타당성조사 면제를 추진한다. 동복댐 증고와 도수관로 등에 1조 원을 웃도는 공사비가 들 전망이다. 국가 주도 전환과 함께 송전망·재생에너지·열 공급 기반 확충도 병행한다.
정부가 서남권 반도체 산업단지에 필요한 용수 기반 시설을 국가 주도로 구축하기 위해 예비타당성조사 면제를 추진한다. 이르면 2026년 8월 25일 국무회의에서 면제안을 심의·의결하며, 최종 여부는 기획예산처 재정사업평가위원회에서 결정된다. 대상 사업은 동복댐 15m 증고와 도수관로 설치, 광주 제1하수처리장 내 하수 재이용 시설 조성이다.
전체 공사비는 1조 원을 크게 웃돌 전망이다. 동복댐 증고 비용은 당초 약 4650억 원으로 산정됐으나 내부 검토 과정에서 더 늘어날 것으로 추산됐다. 도수관로 건설에도 5000억 원 이상이 필요하다. 산단 용수 수요 65만 톤 가운데 하수 재이용수를 제외한 30만 톤을 맡을 동복댐의 관리 주체는 전남광주통합특별시에서 한국수자원공사로 바뀐다. 비용 분담 비율은 중앙정부와 수자원공사 등이 추후 확정한다.
사업을 국가 주도로 전환하면 동복댐 증고에 필요한 기간은 10년에서 3년 11개월 수준으로 줄어들 수 있다. 전력 공급망 구축도 함께 추진된다. 2029년까지 영광 한빛 원전과 연결된 345㎸ 신장성·신광주 변전소에서 광주 군공항으로 이어지는 약 25㎞ 송전망을 건설한다. 국도 49호선과 황룡강변 국유지를 주로 활용해 지중화함으로써 부지 매입 절차와 외부 구조물에 따른 주민 갈등을 줄이는 구상이다.
정부는 2030년까지 재생에너지 발전 설비를 100GW로 확대하고 필요하면 원전 신설도 검토한다. 반도체 팹 4기에 필요한 전력은 6.3GW로 제시됐으며, 공정용 열과 증기 공급을 위한 LNG 열병합발전소 건립 가능성도 살핀다. 용인 반도체 산단과 18.4GW AI 데이터센터의 송전망에는 철탑 수요를 40% 이상 줄이는 공법과 인구 밀집 지역 지중화 원칙을 적용한다. 주민이 한국전력공사 전력망 사업에 투자하고 8~10% 고정금리 수준의 수익을 받는 계통 소득 마을 사업은 2027년 상반기 시행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