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인머스캣 가격 40% 급락…경북 농가 판로 비상
핵심 요약
샤인머스캣 2㎏ 도매가격이 2023년 3만9000원대에서 올해 2만3000원대로 약 40% 하락했다. 공급 과잉과 소비 부진, 조기 출하에 따른 상품성 저하와 폭염 피해가 농가 부담을 키우고 있다. 소비촉진과 유통망 확대를 추진하는 가운데 품질 향상이 장기 과제로 떠올랐다.
경북 최대 샤인머스캣 주산지인 김천과 상주에서 지난달 중순 본격적인 출하가 시작됐지만 가격 하락 폭이 커지며 농가의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 서울 가락동 도매시장에서 하우스 재배 상품 2㎏의 출하 가격은 2023년 3만9000원대에서 올해 2만3000원대로 40%가량 떨어졌다. 9월부터 노지 재배 물량까지 시장에 나오면 추가 하락 가능성도 있다.
경북은 지난해 9900여 농가가 4692㏊에서 샤인머스캣을 재배한 전국 최대 생산단지다. 김천과 상주의 재배 면적은 2947㏊로 도내 생산량의 62%를 차지한다. 재배 면적 확대에 따른 공급 과잉과 소비 부진에 무분별한 조기 출하로 인한 상품성 저하가 겹치면서 가격이 매년 약세를 보이고 있다. 김천 농가가 체감하는 마트 판매가격도 지난해 같은 시기보다 3000∼4000원가량 낮아졌다.
장기간 이어진 폭염도 농가의 어려움을 키우고 있다. 착색 불량을 비롯한 생리장해와 상품성 저하 우려가 제기되면서 생산 현장에는 가격과 품질 문제가 동시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경북농협은 소비 확대와 안정적인 판로 확보를 위해 지난 7일부터 9일까지 사흘간 김천농협 하나로마트에서 ‘포도DAY’ 소비촉진 행사를 열었다.
김천시는 한국도로공사 등과 함께 샤인머스캣 2.7톤을 컵 과일로 판매하고 수익금을 취약계층 아동에게 지원하는 사회공헌 사업을 추진해 산지 출하 물량을 조절할 계획이다. 다만 전체 생산량과 비교하면 물량이 적어 가격 조절 효과에는 한계가 있다. 출하량 조절과 유통망 정비, 대형 유통망을 통한 판매 확대를 병행하고 소비자가 경북 포도의 품질과 여러 품종을 접하도록 해야 한다는 요구가 커지고 있다. 장기적으로는 품질을 높여 소비자의 선택을 되찾는 일이 핵심 과제로 꼽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