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먼: 미신전’, 초자연 현상 뒤의 고통을 좇다
핵심 요약
‘샤먼: 미신전’은 초자연적 경험을 호소하는 여섯 사람의 고통과 일상 회복 과정을 담았다. 제작진은 사전 정보 제공을 차단하고 무속인의 평판을 확인하는 방식으로 무개입 원칙을 지켰다. 작품은 무분별한 신내림을 경계하면서 오컬트 소비와 무속을 바라보는 사회적 시선의 변화를 짚었다.
지난 6월 공개된 티빙 다큐멘터리 ‘샤먼: 미신전’은 이른바 ‘귀신 들렸다’고 호소하는 여섯 사람의 경험과 일상 회복 과정을 좇았다. 폭발적인 화제성보다 작품의 완성도에 호평이 모였으며, 기존 심령 프로그램에서 흔히 쓰던 자극을 덜어내고 신앙과 불안, 인간 심리를 중심에 놓았다. 제작진은 최근 서울 마포구 티빙 본사에서 과장이나 개입 없이 사례자들이 겪는 현실과 확인 가능한 증거를 보여주는 데 집중했다고 설명했다.
출연자들은 얼굴을 공개한 채 각자의 기이한 경험을 털어놨다. 귀신을 보고 수시로 살의를 느끼는 남성, 어느 날부터 타인의 미래가 보였다는 여성, 금속성 소리를 들으면 빙의 현상을 겪는 천주교 신도 등이 등장한다. 상담자의 신상을 첫 만남에 알아맞히는 무속인의 모습에는 연출 의혹도 제기됐지만, 제작진은 사전 정보를 전달하지 않는 무개입 원칙을 지켰다. 무속인이 말한 열 가지 가운데 약 여덟 가지가 맞았고, 방송에는 그중 한두 가지만 담겼다.
제작진은 출연 대가를 제안하며 접근한 무속인을 배제하고 평판 조회를 거쳐 실력이 있다고 평가받는 이들을 찾아다녔다. 전편 ‘샤먼: 귀신전’은 2024년 공개된 뒤 새로운 장르를 개척한 공로로 ‘아시아콘텐츠어워즈 & 글로벌OTT어워즈’ 혁신스토리상을 받았다. 영화 ‘파묘’, 무속인 서바이벌 예능 ‘운명전쟁49’, 넷플릭스 ‘동궁’까지 오컬트 콘텐츠가 늘고 해외에서도 소비되는 흐름 속에서 이번 작품은 현실의 고통에 초점을 맞췄다.
시즌 2에는 무속계에서 이뤄지는 무분별한 신내림을 경계해야 한다는 메시지도 담겼다. 사례자들의 이후 경과를 공개하지 않고 열린 결말로 남긴 것은 무속을 해답으로 제시하거나 미신을 조장하지 않으려는 선택이었다. 제작진은 영혼 문제로 고통받는 사람과 이를 돕는 과정이 오래전부터 존재했으며, 시대와 종교에 따라 해결 방식도 달랐다고 봤다. 젊은 층이 부적을 즐길거리로 소비하고 무속을 향한 엄격한 시선이 달라진 사회 분위기까지 기록하며, 이 주제가 일회성 흥밋거리로 소진되지 않기를 바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