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태적 공존, 아이의 일상에서 배운다
핵심 요약
기후 위기가 일상을 바꾸면서 다른 생명과 공존하는 ‘호모 심비우스’ 교육의 중요성이 커졌다. 유아기의 자연 체험과 질문 중심 탐구는 생태적 감수성과 판단력을 함께 키우는 생활교육이다. 정부와 교육청, 교사, 가정, 지역사회가 연결돼야 생태 전환교육이 지속될 수 있다.
폭염 경보로 놀이터 나들이마저 멈추는 일상이 이어지면서 기후 위기는 미래의 과제가 아닌 현재의 생존 문제로 다가왔다. 진화생물학자 최재천 교수가 제시한 ‘호모 심비우스’는 자연을 정복하거나 이용할 대상으로 여기지 않고 다른 생명과 더불어 살아가는 인간을 뜻한다. 영장류학자 제인 구달도 모든 생명의 연결성을 강조해 왔다.
유치원과 어린이집에서는 텃밭 가꾸기, 숲과 공원 산책, 계절 관찰, 분리수거와 음식물 줄이기 등 다양한 생태교육이 이뤄지고 있다. 흙의 촉감과 빗방울, 달라지는 나뭇잎과 자라나는 작물을 직접 경험하는 과정은 자연과의 정서적 유대를 만든다. 언어와 논리뿐 아니라 만지고 움직이며 세상을 배우는 유아기에 특히 중요한 생활교육이다.
정부가 기후환경·생태 전환교육을 주요 교육정책으로 다루고 있지만, 정책이 아이들의 생활과 연결되지 않으면 실효성을 얻기 어렵다. 생태교육은 특별한 시설보다 아이가 매일 머무는 교육기관과 가정에서 출발해야 한다. 아이가 플라스틱과 남은 음식의 행방을 질문할 때 어른이 함께 확인하고 판단하는 ‘성찰적 불신’을 길러주는 것도 핵심 과제로 제시된다.
교사는 정답을 전달하는 역할을 넘어 아이와 함께 탐구하는 생태적 협력자가 될 수 있다. 국가와 교육청은 교사의 자발적 연구를 지원하고 교육기관이 숲·공원·농장 등 지역사회와 이어지도록 기반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 가정에서도 물건을 오래 쓰고 음식물을 줄이며 가까운 거리를 걷는 생활이 교육으로 연결된다. 정책과 교실, 가정과 지역사회가 맞물릴 때 공존의 태도는 아이의 일상에 뿌리내릴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