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폐 위기 한성기업·모나미, 소비자 '돈쭐'에 매출·주가 급등
핵심 요약
상장폐지 위기 한성기업과 모나미에 소비자 '돈쭐' 운동이 확산. 편의점 맛살 매출 70% 증가, 주가 245% 급등 등 실적 개선. 기업들도 감사 입장문을 내며 가치소비 문화 확산을 확인.

상장폐지 위기에 놓인 한성기업과 모나미를 살리기 위한 소비자들의 '돈쭐'(돈으로 혼쭐내기) 운동이 실제 매출 증가와 주가 상승으로 이어지고 있다. 온라인 커뮤니티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중심으로 '기업을 살리자'는 움직임이 확산되면서 대표 제품인 크래미와 모나미 볼펜 구매가 잇따르고 있다.
19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지난 6~12일 편의점 GS25의 맛살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70.6% 증가했고, CU의 맛살 매출도 53.8% 늘었다. 이마트의 맛살류 카테고리 매출 역시 15% 증가했다. 유통업계는 해당 기간 별도의 대형 프로모션이 없었던 점을 고려해 SNS를 중심으로 확산한 '응원 구매'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했다. 특히 가치 소비에 익숙한 젊은 소비층이 많이 찾는 편의점에서 증가 폭이 더 컸다.
1963년 설립된 수산물 가공업체 한성기업은 대표 제품 크래미로 오랜 기간 사랑받았으나, 최근 강화된 상장 유지 요건 중 시가총액 기준을 충족하지 못해 상장폐지 위기에 놓였다. 이후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응원 글이 이어졌고, 한성기업이 참전용사를 위한 음악회를 꾸준히 개최해온 미담이 재조명되면서 제품 구매로 응원하는 소비자가 늘었다. 비슷한 흐름은 모나미에서도 나타나, 학령인구 감소로 문구류 판매가 줄면서 상장폐지 우려가 제기되자 '국민 볼펜 기업을 지키자'는 응원 소비가 확산했다. 특히 고급 볼펜 '153' 시리즈는 7월 들어 네이버 쇼핑에 응원 메시지와 구매 인증 후기가 잇따라 올라오고 있다.
주가도 큰 폭으로 올랐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한성기업 주가는 6월 말 4210원에서 지난 16일 1만4520원으로 245% 급등했고, 모나미 역시 같은 기간 1200원에서 3730원으로 치솟았다. 기업들도 소비자 응원에 감사 뜻을 전했다. 한성기업은 지난 7일 홈페이지에 임직원 명의의 입장문을 올려 '좋은 식품'을 만드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고, 송재화 모나미 사장도 지난 10일 공식 인스타그램에 자필 입장문을 게시하며 응원에 감사함을 전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젊은 소비자를 중심으로 가치소비 문화가 확산하면서 '돈쭐' 소비가 실제 판매 증가로 이어지는 사례가 늘고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