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 폐지 뒤 새 코인 영업…피해 우려 확산
핵심 요약
과거 코인의 거래지원 종료와 가격 폭락을 겪은 업체가 서울에서 새 비상장 코인 투자를 권유하고 있다. D 코인은 지난해 2만976원까지 올랐지만 지난 7일 200원대로 떨어졌고, 기존 코인의 새 토큰 교환 영업도 이어졌다. 반복되는 투자 모집을 차단하려면 사기성 사업을 구분할 명확한 규제와 법 집행 근거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서울 각지에서 비상장 가상자산을 판매해 온 B 업체가 과거 코인의 가격 폭락과 거래지원 종료 뒤에도 새로운 A 코인 투자를 권유하고 있다. 지난 6일 낮 최고기온이 39도까지 오른 가운데 열린 설명회에는 중노년층 10여 명이 참석했다. 업체는 시내 여러 지사에서 하루 한두 차례 교육 형식의 설명회를 이어가며 현재 100원 미만인 A 코인이 500원, 상장 뒤에는 1천원까지 오를 수 있다고 홍보했다.
강사 C씨는 A 코인이 다음 달 해외 가상자산 거래소 5곳에 상장될 예정이며 신규 해외 사업도 추진 중이라고 설명했다. 자신도 가격 상승을 기대해 투자했고, 매주 테더로 받은 배당금을 다시 넣어 코인 30만 개를 모았다고 밝혔다. 참석자들은 생활비 마련을 권하는 설명을 들으면서도 당초 8월로 제시됐던 상장 시기가 9월과 10월로 밀리고 가격까지 급락했다며 항의했다.
B 업체는 수년 전에도 블록체인 기반 실물경제 코인 거래 플랫폼과 정기 배당, 높은 수익률을 앞세워 D 코인을 판매했다. D 코인은 고팍스에 상장돼 지난해 9월 개당 2만976원까지 올랐으나, 업체가 가상자산사업자 면허 없이 사업을 추진하면서 신한은행의 입금정지 통보를 받았다. 이후 법 위반 가능성 등을 이유로 거래지원이 끝났고, 지난 7일 가격은 최고점보다 98% 낮은 200원대로 떨어졌다. 업체는 기존 D 코인을 새 토큰으로 바꿔준다며 투자 권유를 계속하고 있다.
다수 투자자의 고소로 사건이 서울 여러 경찰서에 배당됐지만, 투자금을 회수할 가능성을 기대하며 신고를 미루는 피해자도 적지 않다. 2022년부터 올해 5월까지 원화 거래소에서 거래지원이 종료된 코인은 394개로, 프로젝트 위험 155건과 투자자 보호 위험 108건이 주요 사유였다. B 업체와 관련해서도 수년간 경찰과 금융감독원에 신고와 민원이 접수됐으나 영업을 원천 차단할 제재는 확인되지 않았다. 권준혁 체이널리시스코리아 지사장은 합법적인 토큰 발행과 사기성 사업을 구별할 명확한 규제와 법 집행 근거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