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 중소기업, 자체 밸류업 속도…주식병합·자사주 매입 확대
핵심 요약
금융당국이 상장 유지 기준을 강화하자 중소형 상장사들이 주식병합, 자사주 매입, 신사업 확대 등 자체 밸류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링크드는 주식병합을 단행하고 NE능률과 원티드랩은 각각 10억원 규모의 자사주 취득에 나섰다. 업계에서는 시가총액만으로 기업 경쟁력을 평가하기 어렵다며 성장성·기술력 등 균형 있는 평가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금융당국이 상장 유지 기준을 강화하면서 중소형 상장사들이 기업가치 제고에 속도를 내고 있다. 개인투자자들의 '애국 매수'로 주목받은 모나미와 한성기업 같은 사례와 달리, 대다수 상장 중소기업은 주식병합, 자사주 매입, 신사업 확대 등 자체적인 밸류업에 나서고 있다.
자동차 부품용 전동모터 제조기업 링크드는 최근 주식병합을 단행했다. 적정 유통주식 수를 유지해 강화된 상장요건을 만족하고 거래 환경을 개선해 기업가치가 합리적으로 평가받을 수 있도록 하겠다는 설명이다. 링크드는 올해 진입한 전동모터 시장에서 다수 고객사와 품질·성능 검증을 진행하며 공급처 확대를 추진 중이다. 제조 현장 경험을 활용한 인공지능 전환(AX)·디지털 전환(DX) 사업도 새 성장축으로 키우고 있다. 교육기업 NE능률은 10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직접 취득하며 주가 안정과 주주가치 제고에 나섰다. 그간 축적한 교육 콘텐츠 자산과 AI 전환에 따른 중장기 성장 가능성이 주가에 충분히 반영되지 않았다는 판단에서다. 향후 추가 자사주 취득과 소각 등 주주환원 방안도 검토한다. HR테크 기업 원티드랩도 10억원 규모의 자사주 취득 신탁계약을 체결하고 취득 주식을 향후 소각하기로 했다.
금융당국은 이달부터 시가총액 기준을 코스피 300억원, 코스닥 200억원으로 높였고 내년에는 각각 500억원과 300억원으로 추가 상향한다. 부실기업을 신속히 퇴출하고 투자자를 보호한다는 제도 취지에는 공감하면서도, 시가총액만으로 기업 경쟁력을 온전히 평가하기는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다. 링크드 관계자는 “업종에 따라 단기적인 주가나 시가총액만으로 기업의 본질적인 경쟁력을 모두 평가하기 어려운 측면이 있다”며 “성장성이나 기술력, 사업의 지속 가능성 등도 함께 고려된다면 보다 균형 있는 평가가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NE능률 관계자는 “코스닥 상장유지 기준 강화는 상장사가 주주가치 제고와 시장 신뢰 확보에 더욱 힘써야 한다는 취지로 이해하고 있다”며 “이에 부응할 수 있도록 지속해서 노력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