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 유지 자문 수요 급증…로펌 대응 조직 확대
핵심 요약
강화된 상장폐지 규정 시행으로 상장사의 사전 법률 자문 수요가 커졌다. 주요 로펌은 금융당국 출신 인재를 영입하고 전담 대응 조직을 확대했다. 기업 대응의 중심이 사후 소송에서 재무·공시 위험을 예방하는 진단으로 이동하고 있다.
상장폐지 기준이 강화되면서 상장사들의 규제 대응을 지원하려는 법률시장 경쟁이 본격화하고 있다. 한국거래소는 2026년 하반기 부실기업을 신속히 퇴출하기 위한 개정 규정을 시행했다. 주가가 1000원 미만인 종목에 대한 상장폐지 요건이 신설되고 시가총액과 자본잠식 기준도 엄격해져, 기업들은 소송보다 사전 진단을 통한 위험 예방에 무게를 두고 있다.
코스피 시가총액 요건은 7월 1일부터 300억원으로 높아졌고, 6월 1일 이후 반기 말부터 완전자본잠식 심사 범위도 확대됐다. 저가주가 액면병합이나 감자로 요건 적용을 피하는 방안은 차단됐다. 이에 따라 코스피와 코스닥 상장사는 재무구조뿐 아니라 주가, 공시, 자본정책을 함께 점검해야 하는 부담을 안게 됐다.
주요 로펌은 금융정책과 감독 실무 경험을 갖춘 인력을 보강하고 있다. 김앤장은 지난 3월 도규상 전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을 영입했다. 광장은 5월 정완규 전 여신금융협회 회장을 고문으로, 안병남 전 금융감독원 가상자산감독총괄팀장을 수석전문위원으로 합류시켰다. 금융 규정 해석부터 감독 대응까지 아우르는 자문 역량을 확보하려는 인사 배치다.
기업 현장에 맞춘 전담 서비스도 늘고 있다. 바른은 6월 ‘규제 변화에 따른 상장기업 생존 전략’ 세미나를 열어 시가총액과 자본잠식 등 개정 요건별 대응 방안을 점검했다. 대륜은 7월 코스닥 및 중견 상장사를 위한 규제 대응 원스톱 센터를 가동하고 금융권 실무 경력 변호사와 분야별 전문가를 배치했다. 상장사들은 재무·공시 상태를 미리 살피는 모의 진단을 통해 상장폐지 사유 발생을 막는 데 집중하고 있어 하반기 자문 확보 경쟁도 이어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