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 유지 압박에 커지는 기업 인수 수요
핵심 요약
흑자 상장사들이 시가총액 감소에 대응해 M&A를 상장 유지 수단으로 검토하고 있다. 회계·법률 자문업계에는 구조조정과 기업 인수, 자금 조달 관련 문의가 늘고 있다. 높은 인수 가격과 자금 조달 부담, 기업가치 반영의 불확실성이 주요 위험으로 꼽힌다.

실적이 흑자인데도 시가총액 감소로 상장폐지 위험에 놓인 상장사들이 인수합병을 주가 회복 수단으로 검토하고 있다. 자사주 매입·소각이나 배당 확대는 현금 부담이 큰 만큼, 안정적인 이익을 내는 외부 사업을 확보해 기업가치와 시가총액을 단기간에 끌어올리려는 움직임이다.
삼일PwC 상장기업지원센터에는 지난달부터 상장폐지 기로에 선 기업들의 문의가 크게 늘었고 일부는 자문 계약으로 연결됐다. 삼정KPMG도 딜어드바이저리본부에 태스크포스팀을 꾸려 자사주 소각과 유상증자부터 구조조정, M&A, 사업조정까지 지원하고 있다. 대형 법무법인에도 상장 유지 방안을 찾는 법률 상담이 증가했다.
이익미실현 특례로 지난해 초 코스닥에 입성한 A사는 해외 사업 투자 후 지난해와 올해 1분기 흑자를 이어갔지만, 주가는 연초보다 44% 하락해 2000원대로 내려갔다. 시가총액도 700억 원대에서 300억 원대로 줄었다. 금융 자동화 기기 업체 B사는 지난해 매출 485억 원과 영업이익 29억 원을 기록해 각각 13.3%, 20.6% 성장하고 올해 배당도 했지만 시가총액은 약 200억 원에 머물렀다.
인수 대상으로는 매출과 영업이익이 안정적인 전통산업 비상장사가 주로 거론되지만, 우량 매물의 높은 몸값과 촉박한 협상 일정이 걸림돌이다. 대출이나 유상증자를 통한 자금 조달도 주가 변동성을 키울 수 있고, 인수한 사업의 가치가 시가총액에 온전히 반영된다는 보장도 없다. 투자 유치와 자산 유동화로 재무 체력을 먼저 보강해야 한다는 의견과 함께, 상장 유지 요건 강화에 유예기간을 두는 등 유연한 정책 대응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