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 연기 반복하며 비상장 코인 투자 유도
핵심 요약
과거 거래지원 종료로 큰 피해를 낸 업체가 중장년층에게 비상장 코인 투자를 다시 권유하고 있다. 해외 상장과 가격 급등을 내세웠지만 예정 시점은 반복해서 미뤄졌고, 과거 판매 코인은 고점 대비 98% 폭락했다. 피해자의 원금 회수 기대를 이용한 영업이 계속돼 명확하고 강력한 규제가 요구된다.
과거 거래지원 종료로 큰 손실을 낸 가상자산 업체가 중장년층을 상대로 다시 비상장 코인 투자를 권유하고 있다. 지난 6일 오후 서울 모처에서 열린 설명회에서는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에서 거래되지 않는 코인을 소개하며, 현재 100원에도 못 미치는 가격이 해외 거래소 상장 뒤 1천 원까지 오를 수 있다는 주장이 제시됐다. 비슷한 설명회는 최근 서울 곳곳에서 이어지고 있다.
강사로 나선 중년 여성은 자신도 가격 상승을 믿고 투자했으며, 매주 테더로 지급되는 배당금을 재투자해 코인 30만 개를 모았다고 말했다. 해당 코인이 다음 달 해외 가상자산 거래소에 상장될 예정이고 해외의 관심을 받는 신규 사업도 진행 중이라며 생활비 마련을 위한 투자를 권했다. 한 참석자가 당초 8월이던 상장 시점이 9월과 10월로 계속 밀리고 있다고 항의하자, 강사는 조만간 이뤄질 테니 기다리라는 취지로 설득했다.
이 업체는 과거에도 유사한 방식으로 가상자산을 판매했으나 이후 해당 코인의 거래지원이 종료되면서 가격이 고점 대비 98% 폭락했다. 가상자산사업자 면허 없이 사업을 추진하던 과정에서 거래은행으로부터 입금 정지 통보를 받았고, 거래소도 법 위반 가능성 등을 이유로 거래지원을 끝냈다. 업체는 기존 코인을 새로 만든 토큰으로 바꿔주겠다는 방안을 내세워 현재까지 영업을 이어가고 있다.
일부 피해자는 새 토큰 교환을 통해 원금을 되찾을 수 있다는 기대 때문에 고소를 망설이고 있다. 업체의 영업이 계속되는 동안 경찰과 금융감독원의 뚜렷한 제재는 나오지 않은 상태다. 2022년 이후 원화 거래소에서 상장 폐지된 코인은 400개에 육박한다. 전문가들은 합법적인 투자 권유와 불법 사기의 경계를 오가는 영업을 차단하려면 적용 기준을 분명히 하고 법적 규제를 강화해야 한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