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K, 현금 곳간 커지며 환원 확대 압박
핵심 요약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연말 합산 순현금이 약 375조 원으로 예상된다. 두 회사의 순현금은 엔비디아의 두 배를 넘고 다른 주요 기술기업 합계도 웃돌 전망이다. 막대한 현금 창출력을 바탕으로 주주환원 비율을 높이라는 요구가 커지고 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올해 말 합산 순현금이 2천634억 달러, 약 375조 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시장 전망치 평균을 기준으로 삼성전자는 1천641억 달러(약 234조 원), SK하이닉스는 993억 달러(약 141조 원)를 기록할 전망이다. 두 회사의 합계는 엔비디아의 예상 순현금 1천17억 달러(약 145조 원)를 두 배 이상 웃도는 규모다.
두 회사의 예상 순현금은 엔비디아를 뺀 매그니피센트7 소속 6개 기업의 합산액보다도 많다. 이들 가운데 테슬라는 106억 달러, 마이크로소프트는 54억 달러의 순현금이 예상된다. 반면 AI 인프라 투자를 늘린 애플은 352억 달러, 메타는 802억 달러, 알파벳은 82억 달러, 아마존은 40억 달러의 순부채를 나타낼 전망이다. 메모리 경쟁사 마이크론의 순현금 예상치는 401억 달러, 약 57조2천억 원이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영업활동 현금에서 자본지출을 제외한 잉여현금흐름의 절반을 주주환원 목표로 두고 있다. 마이크론은 지난 6월 잉여현금흐름의 100%를 환원하겠다고 약속했다. SK하이닉스는 지난주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에서 환원 확대 방안을 검토하고 있으며 구체적인 계획을 올해 안에 공개하겠다고 밝혔다. 삼성전자도 건전한 재무구조를 유지하면서 지속 가능한 주주환원 확대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현금 창출력이 커지면서 투자와 주주환원을 함께 확대할 수 있다는 요구도 강해지고 있다. SK하이닉스 주주인 야누스 헨더슨 인베스터스의 리처드 클로드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환원 비율을 50% 안팎으로 유지하면 재무 효율성이 떨어질 수 있다며 최소 80%로 높일 것을 촉구했다. JP모건은 5일 SK하이닉스 목표주가를 낮추며 시장 심리 회복을 위한 명확한 자본 배분 방침을 주문했다. 클레이그룹의 아딜 에브라힘 주식 부문 책임자도 양사가 투자를 감당하면서 더 큰 환원을 제공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SK하이닉스는 의미 있는 수준의 확대가 가능하다고 보고 추가 환원을 위한 여러 선택지를 검토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