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휴머노이드 손기술 시연…로봇 사업화 속도
핵심 요약
삼성전자가 경영진을 대상으로 휴머노이드의 카메라 조작과 정밀 손 제어 기술을 시연했다. 대표이사 직속 RX사업추진실은 분산된 로봇 조직을 통합해 기술 개발과 사업화를 총괄한다. 제조 현장 검증과 산업용 시장 확대를 거쳐 CES 2027 공개와 소비자 시장 진출을 준비한다.
삼성전자가 10일 서울 우면동 R&D캠퍼스에서 RX사업추진실 신설 이후 처음으로 경영진 대상 휴머노이드 시연을 진행했다. 노태문 DX부문 대표이사 사장도 현장을 찾아 기술 수준과 사업 방향을 점검했다. 휴머노이드는 카메라를 손에 쥐고 직접 사진을 촬영하며 손가락의 미세한 움직임과 접촉력을 정밀하게 제어하는 기술을 선보였다.
삼성전자는 미래로봇추진단 산하 핸드랩을 중심으로 사람의 힘줄과 유사한 구조로 손가락을 움직이는 텐던 방식의 구동 기술을 개발해 왔다. 로봇 손은 물체와의 접촉 상태를 실시간으로 감지하고 힘을 조절해야 해 걷기나 점프 같은 전신 동작과는 또 다른 고난도 기술로 분류된다. 조립·검사·도구 사용 등 산업 현장의 작업을 휴머노이드가 수행하려면 정교한 손 조작 능력이 필수적이다.
지난달 대표이사 직속으로 출범한 RX사업추진실은 미래로봇추진단과 삼성리서치 로봇센터, 로봇사업팀 등에 흩어졌던 개발 역량을 통합했다. 중장기 전략과 핵심 기술 개발, 사업화를 한 조직에서 총괄해 의사결정 속도를 높이는 구조다. 로봇 손 연구자인 김의겸 아주대 교수를 비롯해 이동건 부사장과 김현진 서울대 교수를 영입했고, 사내 공모로도 인력을 확충했다. 경북 구미사업장에는 작업 데이터 확보를 위한 데이터 팩토리를 구축할 예정이다.
삼성전자는 제조 현장에서 기술을 검증한 뒤 산업용 로봇 시장을 넓히고 소비자 시장으로 진출하는 순서를 구상하고 있다. 전신 제어 기술도 상당한 수준까지 개발됐으며, CES 2027에서 관련 기술을 외부에 공개하는 방안을 준비 중이다. 삼성전기는 카메라모듈과 센서, 삼성SDI는 휴머노이드용 전고체 배터리 시제품 솔리드스택으로 협업 기반을 갖췄다. 삼성전자는 레인보우로보틱스를 인수하고 미국 1X 테크놀로지에 투자한 가운데 자체 기술 개발에도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