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제주 실증으로 가정용 히트펌프 공략
핵심 요약
삼성전자가 연내 국내 출시를 목표로 제주에서 가정용 히트펌프 실거주 데이터를 축적하고 있다. 실증 주택에서는 냉방과 온수 사용이 늘었는데도 전기요금이 전년 동월보다 약 1만5000원 줄었다. 정부의 2035년 350만대 보급 계획과 제주 지원사업이 국내 난방 전기화 시장 확대의 기반이 되고 있다.
삼성전자가 냉방과 난방, 온수 공급을 실외기 하나로 처리하는 고효율 히트펌프 시스템의 국내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연내 출시를 목표로 제주 단독주택에서 실거주자의 생활 습관을 반영한 사계절 운전 자료를 확보하며, 2035년까지 350만대 보급이 추진되는 국내 시장에 대응하고 있다.
제주 도남동의 1992년 준공 단독주택에는 지난 6월 실거주형 히트펌프 필드 테스트 랩과 ‘EHS 올인원’이 구축됐다. 본사에서 운전 상태를 원격으로 살피며 냉난방 성능과 에너지 효율을 검증하고 있다. 지난달 전기요금은 전년 동월보다 약 1만5000원 줄었다. 에어컨 가동 시간이 늘고 등유보일러가 맡던 온수까지 전기로 공급한 조건에서 나온 결과다.
EHS 올인원은 하나의 실외기로 공기를 직접 식히는 냉방과 물을 데우는 바닥 난방·급탕을 함께 제공한다. 여름철 냉방 과정에서 밖으로 배출되던 열을 온수 생산에 활용하는 열 회수 기술도 적용됐다. 삼성전자는 이 제품을 지난 4월 유럽에 먼저 출시했다. 유럽에서는 탈탄소와 에너지 안보 강화를 배경으로 화석연료 보일러를 히트펌프로 바꾸는 흐름이 확산하고 있다.
제주시 애월읍의 다른 단독주택에는 6월 25일 제주 보급사업을 통해 ‘EHS 히트펌프 보일러’가 설치됐다. 이 제품은 출수 온도 35도 조건에서 계절성능계수 4.9를 기록해 사업 효율 기준 4.5를 넘었고, 외기 영하 25도에서도 정격 난방 성능을 유지하며 최대 70도 온수를 공급한다. 약 1400만원인 사업비의 70%가 지원돼 자부담은 약 400만원이다. 정부는 2050년 탄소중립을 목표로 2035년까지 히트펌프 350만대를 보급하고 온실가스 518만t을 감축할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시장 형성기에는 보조금이 필요하지만 보급이 확대되면 제조사의 가격 경쟁력이 그 역할을 대신할 것으로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