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메모리 장기계약서 가격 상승 이익 확보
핵심 요약
삼성전자는 메모리 장기공급계약에서 가격 인하 폭을 제한하고 인상 상한은 두지 않았다. 월 110만 장의 생산 능력을 바탕으로 판매량의 60~70%만 장기계약에 배정할 계획이다. D램과 낸드 가격 상승 속에 4분기 수익 확대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인공지능 인프라 투자 확대로 메모리반도체 장기공급계약이 확산하는 가운데 삼성전자가 가격 상승분을 실적에 반영하기 유리한 계약 구조를 마련했다. 삼성전자는 분기당 가격 인하 폭을 최대 5%로 제한하면서 인상 폭에는 별도 상한을 두지 않았다. 전체 메모리 판매량의 60~70%를 장기계약으로 공급하고 나머지 약 30%는 시장 상황에 맞춰 운용할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아마존과 메타를 포함한 빅테크 5곳과 계약을 마쳤고, 대형 고객사 5곳과 추가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범용 D램과 낸드 생산 능력은 월 110만 장으로 SK하이닉스 70만 장과 마이크론 40만 장을 합친 수준이다. 계약 예치금의 약 4분의 1을 선수금으로 확보해 구매 이행의 구속력도 높였다. SK하이닉스 역시 10여 곳과 협상을 끝내고 구매 약정과 예치금 등 재무 장치를 계약에 포함했다.
3사의 계약 기간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기본 5년, 마이크론이 3~5년이다. 스마트폰 등 소비자용 제품을 중심으로 이뤄졌던 단기 가격 협상에서 벗어나 고객사의 중장기 물량과 기술 계획을 함께 반영하는 거래가 자리 잡는 모습이다. SK하이닉스는 가격 변동과 추가 수요에 대응할 수 있도록 복수의 가격 방식을 채택했고, 마이크론은 정보기술·완성차 기업 16곳과 가격 상한과 하한을 모두 둔 전략적고객계약을 체결해 향후 매출의 50% 이상을 확보할 것으로 예상된다.
가격 흐름도 공급사에 유리하게 움직이고 있다. 7월 PC용 범용 D램 DDR4 8Gb 고정거래가격은 24달러로 한 달 전보다 14.3% 올라 2016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고, 낸드 128Gb MLC 가격은 30.05달러를 넘어섰다. 올해 예상 실적은 삼성전자 매출 738조 원·영업이익 391조 원, SK하이닉스 매출 346조 원·영업이익 266조 원, 마이크론 매출 184조 원·영업이익 139조 원이다. 4분기 성수기를 앞두고 빅테크의 AI 설비투자와 IT 업계의 재고 축적이 확대되면 가격 상한이 없는 삼성전자의 수익 확대 여지가 커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