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2분기 영업익 89.5조, 반도체가 99.7% 견인…완제품은 첫 적자
핵심 요약
삼성전자 2분기 영업이익 89조5000억원, 반도체 부문이 99.7% 견인. DX 부문은 원가 상승으로 사상 첫 적자 전환. HBM4 공급 확대와 주주환원 정책으로 하반기 성장 기대.

삼성전자가 반도체 초호황에 힘입어 2분기 90조원에 육박하는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30일 발표된 실적에 따르면 매출 171조5000억원, 영업이익 89조5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 7일 공개된 잠정치보다 매출은 5000억원, 영업이익은 1000억원 늘어난 수치다. 반도체(DS) 부문 영업이익은 89조2000억원으로 전사 영업이익의 99.7%를 차지했으며, 영업이익률은 70%에 달했다. 반면 모바일·가전 등 완제품(DX) 부문은 매출 48조원, 영업손실 8000억원을 기록해 사상 첫 적자로 전환됐다.
메모리반도체 매출은 120조8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71% 급증했고, D램과 낸드의 비트 판매량은 역대 최대치를 경신했다. 주당 순이익(EPS)은 보통주와 우선주 모두 1만849원으로 전분기 대비 52% 증가해 글로벌 테크기업 중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시스템LSI도 역대 최대 매출을 달성했고, 파운드리 부문은 HBM 베이스 다이 수요 증가로 실적이 개선됐다. 미국 테일러 공장은 1공장을 연내 가동하고, 2공장은 연말 착공해 2030년 양산을 목표로 한다고 밝혔다.
이번 실적은 AI 인프라 투자 급증에 따른 반도체 수요 폭증이 배경으로 작용했다. 김재준 메모리사업부 전략마케팅실장(부사장)은 컨퍼런스콜에서 “3분기 HBM4 매출이 전분기 대비 3배 이상 확대될 것”이라며 “내년에는 수요 대비 공급 격차가 올해보다 더 심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공급 부족은 2028년까지 지속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장기공급계약(LTA)과 관련해서는 5년 기본 계약에 매년 1년씩 연장하는 방식으로 5대 주요 데이터센터 사업자와 계약을 완료했으며, 계약이 예상대로 진행되면 LTA가 전체 생산능력의 60~70%에 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DX 부문의 적자는 반도체 원가 급등에 따른 ‘칩플레이션’이 주요 원인으로 지목됐다. 삼성전자는 하반기에도 부품 비용 상승 등 어려운 경영환경이 이어질 것으로 보고, 신규 갤럭시 Z8 시리즈 등 플래그십 판매 비중을 확대하고 로봇 등 신사업을 적극 육성해 체질 개선에 나서기로 했다. 주주환원 기조도 유지한다. 삼성전자는 “3개년 주주환원 정책을 약속대로 이행할 계획”이라며 “이사회와 경영진이 올해 특별배당을 포함한 주주환원 정책의 구체적 실행 방안과 차기 정책을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 하반기 HBM4 공급이 본격화되면 HBM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60% 이상이 될 전망이며, 박순철 CFO는 “반도체 수요 강세로 하반기에도 성장 모멘텀이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