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재평가 열쇠는 이익 지속성과 2나노
핵심 요약
삼성전자 주가 재평가에는 지속 가능한 이익과 파운드리 가치 회복이 필요하다. 2나노 수주와 가동률 개선이 실적으로 확인되면 파운드리 프리미엄이 형성될 수 있다. 하반기 반도체 업황은 우상향이 예상되지만 수급과 대외 변수로 완만한 흐름이 전망된다.
삼성전자 주가가 저평가 구간을 벗어나려면 메모리 업황 회복만으로는 부족하며, 이익을 지속할 수 있다는 신뢰와 파운드리 사업의 가치 회복이 함께 필요하다는 진단이 제기됐다. 이영훈 iM증권 이사는 8일 이투데이TV ‘찐코노미’에 출연해 현재 주가가 절대적 저평가 영역에 놓였다고 평가하고, 파운드리 실적이 향후 주가의 재평가 폭을 좌우할 핵심 변수라고 짚었다.
삼성전자는 경기순환형 기업으로 인식되면서 주가수익비율이 4배 수준에 머물고 있다. 시장이 이익의 지속 가능성을 인정하면 10배에 이르지 않더라도 8배 수준까지 가치평가가 높아질 여지가 있다는 분석이다. TSMC 역시 과거 10배 안팎이던 주가수익비율이 파운드리 경쟁력과 안정적인 이익을 인정받은 뒤 20배 수준으로 상승했다. 삼성전자 파운드리는 조 단위 적자와 점유율 하락 탓에 현재 주가에 사업 가치가 사실상 반영되지 않은 상태로 평가됐다.
변화의 단서는 2나노급 첨단 공정의 수주와 가동률에서 확인될 전망이다. 수주 확대와 공장 가동 회복이 실제 실적으로 이어지면 기존 주가에 없던 파운드리 프리미엄이 형성되고, 삼성전자가 메모리 업황에만 좌우되는 종목에서 벗어날 가능성이 커진다. 반도체 수요 측면에서는 글로벌 빅테크의 설비투자가 버팀목으로 꼽혔다. 메타는 금융권과 합작법인을 구성해 데이터센터 건설의 자체 자금 부담을 낮추고 있으며, 다른 빅테크도 외부 금융을 활용하는 투자 방식을 확대하고 있다.
아마존이 AI 데이터센터 투자금의 회수 기간을 약 2년으로 제시한 점과 AI가 온디바이스 등으로 확산하는 흐름을 고려하면 하이퍼스케일러의 투자 경쟁과 반도체 수요가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판단이다. 다만 최근 조정으로 수급이 훼손됐고 상승 구간마다 기존 매물대가 저항으로 작용할 수 있다. 중국 창신메모리테크놀로지의 추격과 금리·물가, 글로벌 통상·정치 변수도 부담이다. 하반기 업황은 우상향이 예상되지만 상반기와 같은 빠른 상승보다는 매물을 소화하는 시간이 필요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