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목표가 30만원 vs 65만원…증권가 전망 극명한 엇갈림
핵심 요약
삼성전자 2분기 사상 최대 실적에도 증권사 목표주가가 30만원에서 65만원까지 두 배 넘게 엇갈렸다. BNK투자증권은 메모리 수요 정점론과 공급 과잉 우려로 목표가를 30만원으로 낮췄다. 한국투자증권은 장기 공급계약에 따른 이익 안정화를 근거로 65만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삼성전자가 올해 2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발표했지만, 증권사들이 제시한 목표주가는 최저 30만원에서 최고 65만원까지 두 배 이상 차이 나며 투자자들의 혼란을 키우고 있다. 3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2분기 매출은 171조4995억원, 영업이익은 89조492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30%, 1813.8%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시장 전망치를 5.5% 웃돌며 분기 기준 사상 최대치를 경신했다.
실적 발표 이후 보고서를 낸 국내 증권사 8곳 가운데 한국투자증권과 메리츠증권은 목표주가를 상향했고, BNK투자증권은 하향 조정했다. 나머지 5곳은 기존 목표가를 유지했다. 특히 수요 둔화 우려와 장기 계약에 따른 이익 안정화라는 상반된 전망이 맞서며 증권사 간 시각차가 뚜렷하게 드러났다. 가장 보수적인 BNK투자증권은 메모리 수요 모멘텀이 정점을 지났다고 판단, 목표주가를 기존 43만원에서 30만원으로 낮추고 투자의견은 매수를 유지했다.
BNK투자증권 이민희 연구원은 미국 주요 하이퍼스케일러들의 AI 설비투자가 효율성 중심으로 전환되는 반면, 메모리 제조사들은 낙관론 속에 대규모 증설을 진행하고 있어 향후 공급 과잉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또 2분기에 일부만 반영된 성과급 충당금이 하반기 비용 부담으로 작용하고, 시스템LSI 및 DX 부문의 적자가 지속될 것이라는 점도 목표가 하향 배경으로 제시했다.
반면 한국투자증권은 다년 장기계약을 통한 이익 안정화에 주목하며 목표주가를 기존 59만원에서 65만원으로 10.2% 상향하고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했다. 채민숙 연구원은 삼성전자가 주요 글로벌 하이퍼스케일러 5곳과 5년 단위 공급계약을 맺은 것을 두고 '규칙이 바뀐 게임'이라고 평가했다. 고객사의 실제 수요를 기반으로 설비투자가 진행되면서 과거 반복된 반도체 사이클의 공급 과잉 위험이 크게 낮아졌다는 분석이다. 아울러 명확한 주주환원 원칙과 향후 현금 창출 능력을 고려할 때 현재 주가는 극단적인 저평가 상태라며 중장기 기업 가치에 주목해야 한다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