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불 덮친 그리스·미 서부, 가뭄은 전력·물류 위협
핵심 요약
그리스 산불 진화 헬기 충돌로 조종사 2명이 숨지고 대규모 산림과 주택이 불탔다. 미국 워싱턴주에서는 주택 수백 채가 소실되고 주민 약 6만 명이 긴급 대피했다. 유럽의 가뭄 피해가 원전 가동 중단과 물류 감소, 농작물 작황 악화로 번지고 있다.

기록적인 폭염과 가뭄이 겹친 그리스와 미국 서부에서 산불 피해가 빠르게 번지고 있다. 그리스 아테네 북서부에서는 대형 산불을 진화하던 헬기 2대가 물을 뿌리기 직전 아래위로 겹치며 충돌해, 아래쪽 헬기에 타고 있던 조종사 2명이 숨졌다. 두 헬기는 주택 100채 이상을 태운 불길을 잡기 위해 현장에 투입돼 있었다.
그리스에서는 최근 일주일 동안 산불로 1만2천 헥타르가 소실됐다. 축구장 약 1만7천 개에 해당하는 면적이다. 진화 작업 도중 소방관 3명도 목숨을 잃었다. 현지 주민 게오르요스 마브로이디스는 강풍이 불고 바람의 방향도 계속 바뀌어 대응하기 매우 어려운 참담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미국 워싱턴주에서도 여러 산불이 동시에 발생해 주택 수백 채가 불탔고 주민 약 6만 명에게 긴급 대피령이 내려졌다. 미국 서부 전역에는 열기를 지표면 부근에 가두는 열돔 현상이 광범위하게 나타나 불길이 더 확산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졌다. 워싱턴주 국토관리총괄 데이브 업스그로브는 평년과 다른 복합 기상 조건과 동시다발 산불로 진화 자원이 한계에 이르렀다고 밝혔다.
유럽의 피해는 전력과 물류, 농업으로도 이어지고 있다. 10개국을 지나는 다뉴브강 수량이 역대 최저치로 내려가면서 헝가리는 44년 만에 팍스 원자력발전소 가동을 중단했다. 수도 부다페스트를 포함한 100여 개 지역의 물 사용을 제한한 데 이어, 국가 전력 생산량의 40%를 담당하는 원전이 멈추자 기업 전력 사용 제한도 검토하고 있다. 독일 라인강의 수위 역시 역대 최저로 떨어져 운하 물동량이 3분의 1 수준으로 줄었고, 프랑스의 농작물 작황은 15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