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둥성에서 만난 장보고의 바닷길과 오늘의 여행
핵심 요약
인천에서 출발한 3박 4일 산둥성 여행에서 자연·도시 명소와 장보고 유적지를 둘러봤다. 웨이하이 행복문에서 서울까지 직선거리는 약 428km로 서울~제주 거리보다 짧았다. 장보고기념관과 적산법화원은 바닷길로 이어진 한중 역사의 흔적을 간직하고 있다.
인천항에서 배를 타고 떠난 3박 4일 산둥성 여정은 중국의 도시와 자연, 한국과 이어진 역사를 차례로 만나는 여행이었다. 룽청의 구정철차산에서 억새 트레킹을 하고 웨이하이의 행복문과 환취루를 둘러본 뒤, 적산풍경구의 명소들과 장보고기념관·적산법화원을 찾았다. 14시간 걸리는 뱃길은 목적지로 이동하는 시간에 그치지 않고 여행의 한 부분으로 남았다.
첫날 찾은 구정철차산은 아홉 봉우리가 바다 위에 뜬 배를 닮아 이름 붙었으며, 차산국가삼림공원은 국가 3A급 관광지다. 다음 날 웨이하이 행복공원에서는 2006년 세워진 높이 약 45m, 너비 42m의 행복문을 마주했다. 광장 바닥의 도시 방위 표지에는 서울의 좌표가 적혀 있었고, 행복문에서 서울까지 직선거리는 약 428km로 서울과 제주 사이 거리 약 450km보다 짧았다. 인근 환취루 공원에서는 청동 등세창 장군상과 광장무를 추는 주민들을 볼 수 있었다.
적산풍경구에서는 약 15분간 이어지는 길상평안곡 분수 공연과 높이 58m의 적산명신 좌상이 여정에 더해졌다. 공연에는 네 마리 코끼리와 보물 병, 금동자와 옥녀, 아홉 마리 용의 물줄기가 등장한다. 이어 방문한 장보고기념관에는 황금빛 장보고 좌상과 호위무사상이 자리했고, 가까운 적산법화원은 장보고가 산둥반도에 살던 신라인과 무역상들의 결속을 위해 세운 사찰로 소개됐다.
장보고는 통일신라 시대 바닷길을 무대로 무역을 발전시킨 인물로, 완도 인근 청해진을 거점으로 신라와 당나라 사이 교역을 이끌었다. 여행자는 인천에서 스다오항으로 향해 그의 흔적을 찾았다. 서로 다른 시대에 다른 항로를 택했지만, 중국 땅에 남은 장보고의 기념관과 사찰은 바다가 사람과 문화를 잇는 통로였음을 보여준다. 귀로의 긴 항해는 갑판에서 바라본 바다와 함께 3박 4일 여정의 잔잔한 여운으로 이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