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하라 사막 확장이 부른 유럽 폭염, 초국적 안보 위협으로 부상
핵심 요약
올해 6월 말 유럽 폭염으로 1주일 만에 27개국에서 1만 명 이상의 초과 사망자가 발생했다. 사하라 사막 확장이 유럽 폭염의 주요 원인으로 지목되며, 이는 초국적 신안보 위협으로 평가된다. EU·AU·유엔 차원의 협력과 사막화 저지 프로젝트가 대응 방안으로 제시된다.
올해 6월 말 유럽을 덮친 이례적인 폭염으로 불과 1주일 만에 27개국에서 1만 명이 넘는 초과 사망자가 발생했다. 이번 폭염은 2003년 여름 프랑스에서 1만 5000여 명의 목숨을 앗아간 폭염과 마찬가지로 사하라 사막의 뜨거운 공기가 유입된 결과로 분석된다. 다만 올해는 6월 말에 시작돼 예년보다 한 달 이상 빨리 찾아왔고, '오메가 열돔' 현상으로 열기가 유럽 대륙에 갇히면서 밤에도 기온이 떨어지지 않는 '숨 막히는 밤 더위'가 나타날 가능성이 2003년보다 약 100배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전문가들은 사하라 사막이 지난 1세기 동안 10% 이상 넓어져 미국 크기(약 980만㎢)에 달했다는 연구 결과를 근거로, 사막화가 유럽 폭염의 근본 원인이라고 지목한다. 사막화가 진행된 배경에는 기후 건조화, 가축의 과다 방목, 과잉 경작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 사하라 이남 반건조지대인 사헬 지역의 강우량은 1970년 이후 장기 평균을 밑돌고 있으며, 초지 감소와 토양 노출이 이어지면서 사막이 계속 확장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 같은 폭염은 전통적인 군사적 위협과 달리 예측이 어렵고 보건 위기와 맞물려 파급 효과가 큰 '신안보 위협'으로 평가된다. 인류가 현재 수준의 온실가스를 계속 배출하면 50년 안에 세계 인구의 3분의 1이 연평균 기온 29도가 넘는 사하라 사막과 같은 환경에서 살게 될 것이라는 경고도 나온다. 이에 따라 유럽연합(EU)과 아프리카연합(AU), 유엔 차원의 글로벌 리스크 관리 외교와 위험 소통 강화가 해법으로 제시된다.
과거 사하라 사막에 대규모 태양열 발전소를 건설하려던 '데저택 프로젝트'는 천문학적 비용과 북아프리카 정치 불안정으로 좌초됐지만, 사막화 저지선을 구축하려는 작은 노력도 의미가 있다는 지적이다. 사하라 주변 건조지대의 초원 복원을 위한 나무 심기 같은 프로젝트가 지구 온난화를 늦추는 실질적인 대안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초국적 위협에 대응하려면 대규모 사업뿐 아니라 기후 변화 완화를 위한 국제사회의 지속적인 협력이 필수적이라고 강조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