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퇴 압박에도 굳건한 인판티노의 FIFA 권력
핵심 요약
인판티노 FIFA 회장이 상업 사업 지분 매각 실패로 사퇴 압박을 받으면서도 남미 축구계의 공개 지지를 확인했다. 전용기와 고강도 의전, 약 76억 원의 연봉,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밀접한 관계가 논란의 중심에 섰다. 유럽의 반발과 달리 111개 회원국이 지지를 선언해 인판티노의 권력 기반은 여전히 강하다.
잔니 인판티노(56) 국제축구연맹(FIFA) 회장이 상업 사업 지분 매각 무산으로 거센 사퇴 압박을 받는 가운데서도 세계 정치·축구계에 걸친 영향력을 과시하고 있다. 인판티노는 콜롬비아 신임 대통령 아벨라르도 데 라 에스프리엘라의 취임식에 참석했고, 공항에서는 라몬 헤수룬 콜롬비아축구협회장의 영접을 받았다. 알레한드로 도밍게스 남미축구연맹 회장도 동행하며 공개적으로 힘을 실었다.
인판티노는 카타르항공이 제공한 전용기를 이용하며 2026 북중미 월드컵 기간 하루 최대 세 차례 이동해 두 경기를 관전하기도 했다. 공식 일정에는 경찰차가 동행하는 검은색 벤츠 차량 행렬이 배치된다. 지난 4월 캐나다 밴쿠버 FIFA 총회를 앞두고 국가원수나 교황 수준의 경호 행렬을 요청했지만 거절됐고, 2023 여자 월드컵 때도 뉴질랜드 경찰이 유사한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연봉은 기본급 220만 파운드와 성과급 180만 파운드를 합친 약 400만 파운드, 한화 약 76억 원으로 늘었다. 2016년 첫 선출 당시 보수는 약 130만 파운드였으며 연간 약 2만500파운드의 일일 수당도 별도로 지급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밀접한 관계도 논란을 키웠다. 인판티노는 2025년 트럼프의 중동 순방에 동행하다 FIFA 총회에 두 시간 늦었고, 이에 반발한 유럽축구연맹 관계자들이 퇴장했다. FIFA의 트럼프 평화상 수여와 트럼프 주도 평화위원회 첫 회의 참석도 도마 위에 올랐다. 미국 공격수 폴라린 발로건의 2026 월드컵 퇴장 징계 철회 과정에서는 트럼프가 인판티노에게 직접 전화한 사실이 알려졌다. 인판티노는 독립적인 징계위원회의 결정이었다고 밝혔다. 무산된 ‘FIFA 포워드 엔터프라이즈’의 투자 후보에도 트럼프의 사위 재러드 쿠슈너의 형제와 연관된 회사가 포함됐다.
해당 계획은 FIFA 월드컵 상업·티켓 사업 지분 21%를 사모펀드에 넘기는 구상이었으며, 실패 이후 유럽축구연맹은 대회 보이콧 가능성까지 열어뒀다. 월드컵과 클럽 월드컵 확대, 사우디아라비아의 2034 월드컵 개최권 확보 과정, 비싼 티켓과 상업화 정책도 비판 대상이다. 인판티노가 최근 4년간 연 공식 기자회견은 두 차례에 그쳤고 발언은 주로 FIFA 자체 채널로 나왔다. 반면 유럽 밖 회원국들은 수익과 지원금 증가를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으며, 이미 111개국이 지지를 선언해 재선 요건을 넘겼다. 인판티노도 퇴진 의사를 보이지 않아 유럽 축구계의 공세가 실제 권력 교체로 이어질지는 불투명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