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 14개국 해상 방위 연합 창설…수에즈 위협에 맞서
핵심 요약
사우디가 홍해에서 14개국 참여 다국적 해상 방위 연합 창설을 발표했다. 이는 이집트 다미에타항 드론 공격으로 수에즈 운하까지 위협받는 데 따른 대응이다. 연합은 해상 안전과 항행 자유 보장을 목표로 하며, 이집트의 전쟁 휘말림 시 글로벌 에너지 위기가 심화될 우려가 제기된다.
사우디아라비아가 30일(현지시간) 홍해에서 14개국이 참여하는 다국적 해상 방위 연합 창설을 발표했다. 이는 전날 이집트 다미에타 항구의 선박이 드론 공격을 받아 수에즈 운하까지 위협받는 등 미·이란 전쟁의 여파가 지중해까지 번진 데 따른 대응이다. 사우디는 연합이 해상 안전을 강화하고 항행 자유를 보장하는 것을 목표로 하며, 특히 후티가 봉쇄령을 선언한 바브엘만데브 해협과 아덴만에서의 공동 이익을 보장하는 것이 당면 과제라고 밝혔다.
사우디 국방부는 해상 안보가 공동의 책임이라며 합동 군사 작전과 계획·훈련·정보 교환을 통해 보장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연합은 순수하게 방어를 위한 것이며 다른 국가나 연합을 공격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연합에는 쿠웨이트·카타르·바레인 등 걸프협력회의(GCC) 국가와 파키스탄·튀르키예·이집트·요르단 등 미·이란 전쟁에서 유발돼 중동 전역으로 번진 군사 충돌의 직간접적 이해 당사국들이 포함됐다.
잠시 멈췄던 미·이란 교전이 지난 29일 이란의 선제공격으로 재개되면서 중동 갈등은 사우디와 이라크, 나아가 이집트까지 번지고 있다. 전날 이집트 북부 지중해 항구도시 다미에타에서 미국 소유 선박 등 2척이 드론 공격을 받으면서 지중해와 홍해를 잇는 수에즈 운하까지 전쟁에 휘말리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커졌다. 공격 주체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으며, 이집트는 사건 조사에 착수했다. 압델 파타 엘시시 이집트 대통령은 다미에타항에서 수거된 드론 잔해를 분석 중이며, 사실관계가 밝혀질 때까지 공격 주체를 추측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집트가 전쟁에 휘말리게 되면 호르무즈 해협과 홍해 봉쇄로 촉발된 글로벌 에너지 위기는 더 심각한 위기에 직면할 것으로 보인다. 뉴욕타임스(NYT)는 현재 홍해로 수출되는 사우디 원유 거의 절반이 수에즈 운하와 지중해를 거쳐 아프리카 남단을 돌아가는 길고 비싼 항로를 이용하고 있다며, 다미에타항 드론 공격은 이 항로조차 안전하지 않다는 점을 드러냈다고 지적했다. 이란은 이집트 공습 사실을 부인하면서 의혹을 이스라엘로 돌렸고, 이스라엘은 부인했다. 한편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는 이날 요르단과 쿠웨이트의 미군 기지를 공격했으며, 미국은 이란에서 가장 큰 항공사인 마한항공과 중국·인도·러시아 소재 기업 4곳 등을 제재 대상으로 지정하며 경제적 압박 수위를 높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