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 후티 겨냥 지상·해상 동시 대응…14개국 해상 연합 추진
핵심 요약
사우디가 후티 반군에 대응해 지상군 재배치와 14개국 해상 방위 연합을 추진 중이다. 후티는 예멘 봉쇄 해제를 조건으로 홍해 봉쇄 해제를 주장하며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호르무즈 해협에 이어 홍해까지 막히면 사우디 원유 수출에 심각한 타격이 예상된다.
사우디아라비아가 예멘 후티 반군에 대한 군사적 대응 수위를 높이고 있다. 예멘 동부 지역에서 일부 병력을 철수시키는 움직임을 보이는 가운데, 홍해와 바브 알만답 해협에서 상선을 보호하기 위한 다국적 해상 방위 연합을 추진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사우디 국방부는 터키, 파키스탄, 이집트, 수단, 지부티 등 14개국이 이 연합을 지지하는 공동성명을 발표했다고 밝혔다.
사우디는 미국뿐 아니라 독일, 프랑스, 영국, 이탈리아 등 유럽 국가들에도 연합 참여를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유럽연합(EU)은 이미 홍해에서 해상 보호 임무인 '아스피데스(Aspides)'를 수행 중이다. 다만 후티 반군이 홍해 전체를 봉쇄하려는 것인지, 사우디아라비아 선박만을 겨냥한 봉쇄를 추진하는 것인지는 아직 명확하지 않다. 후티는 지난 20일 사우디 선박에 대한 봉쇄를 선언했지만 모든 선박에 통행료를 부과하려는 것은 아니라고 부인했다.
이란의 지원을 받는 후티 반군은 예멘 수도 사나와 홍해 연안 대부분을 장악하고 있다. 후티는 사우디가 예멘에 대한 봉쇄를 해제하면 자신들도 홍해 봉쇄를 해제하겠다고 주장하며, 이번 분쟁은 이란이 아니라 예멘의 미래를 둘러싼 문제라고 강조했다. 사우디는 2015년부터 예멘 내전에 개입해 유엔이 승인한 예멘 정부를 지원하며 후티 반군과 대치해 왔다. 최근 2주 동안 후티와 사우디 간 무력 충돌은 다시 격화됐으며, 후티는 사우디 아람코 시설과 홍해 수출항인 얀부를 연결하는 핵심 송유시설을 공격했다고 주장했다.
사우디는 최근 호르무즈 해협의 긴장 고조로 홍해 항로 의존도를 크게 높여왔다. 이란과의 전쟁 이전에는 사우디 원유 수출의 최대 80%가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했지만, 현재는 절반 이상이 육상 송유관을 통해 홍해 연안 얀부 항으로 운송되고 있다. 이 때문에 호르무즈 해협에 이어 홍해 항로까지 사우디 선박의 운항이 차단될 경우 원유 수출이 심각한 제약을 받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사우디는 자국 영토와 에너지 시설을 방어할 의지는 분명하지만, 이란과의 전면전 확대는 원하지 않으며 미국과 이란 간 갈등 역시 외교적으로 해결돼야 한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