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 컨소시엄, 78조원에 EA 경영권 확보
핵심 요약
사우디 국부펀드 주도 컨소시엄이 EA를 약 78조원에 인수하고 상장 폐지를 마쳤다. 인수 자금 중 약 200억달러가 차입금으로 조달돼 EA의 비용 통제와 조직 재편 가능성이 제기된다. 사우디는 비전 2030 아래 게임·e스포츠와 한국 주요 게임사에 대한 영향력을 넓히고 있다.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PIF)가 이끄는 컨소시엄이 미국 게임사 일렉트로닉아츠(EA)를 550억달러, 약 78조원에 인수했다. 거래와 나스닥 상장 폐지 절차는 지난 4일 현지시간으로 마무리됐다. 이번 인수는 2023년 마이크로소프트의 액티비전 블리자드 인수액 690억달러에 이어 게임업계에서 두 번째로 큰 규모다.
컨소시엄 지분은 PIF 93.4%, 실버레이크 5.5%, 어피니티 파트너스 1.1%로 구성됐다. 인수 자금 가운데 약 200억달러는 차입매수 방식으로 조달됐다. EA는 상장사로서 받던 압박에서는 벗어났지만 이자 비용과 부채 상환 부담을 안게 됐다. 앤드루 윌슨 최고경영자 체제와 캘리포니아 본사는 유지되며, 개발 스튜디오 통폐합과 비핵심 부서 인력 재편 가능성이 거론된다.
이번 거래는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가 추진하는 국가 개조 사업 ‘비전 2030’과 맞물린다. 석유 의존도를 낮추고 국가 이미지를 바꾸려는 이 사업에서 게임과 e스포츠는 핵심 분야로 자리 잡았다. 사우디의 활성 게이머는 수천만명 규모이며 1인당 결제액도 세계 최고 수준으로 알려졌다. 청년층에 즐길 콘텐츠를 제공하는 동시에 대외 인식을 바꾸려는 전략이 반영됐다.
e스포츠 월드컵도 사우디의 영향력 확대를 보여준다. 올해 대회는 처음으로 리야드가 아닌 프랑스 파리에서 7월 개막했으며, 100여개국 선수 2000명 이상과 주요 클럽 200개가 참가해 24개 게임, 25개 토너먼트에서 총상금 7500만달러를 놓고 경쟁하고 있다. PIF의 완전 자회사들은 넥슨 일본법인 지분 11.16%와 엔씨소프트 지분 9.43%도 보유해 국내 게임업계에 미칠 추가 영향에도 관심이 모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