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 미·이란 갈등에 전격 합류…'레드라인' 경고 차원
핵심 요약
사우디가 미국과 함께 이라크 내 친이란 민병대를 공격하며 분쟁에 본격 개입했다. 이는 이란 대리 세력의 잇따른 공격에 대한 경고 차원으로 분석된다. 사우디는 긴장 고조를 원하지 않지만 추가 공격에는 대응하겠다는 입장이다.

사우디아라비아가 미국과 함께 이라크 내 친이란 민병대를 공격하면서 중동 전선이 확대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사우디의 이번 참전은 이란의 잇따른 대리 세력 공격에 대한 강력한 경고 메시지로 해석된다. 뉴욕타임스는 사우디가 더 큰 분쟁에 휘말리지 않으면서 이란의 공격을 억제하려는 의도를 드러낸 것이라고 분석했다.
사우디는 29일(현지시간) 미군과 함께 이라크 내 친이란 민병대인 인민동원군(PMF)을 공습했다. PMF는 이번 공격으로 최소 20명이 숨지고 32명이 다쳤다고 밝혔다. 앞서 사우디는 지난 27일 이라크 영토에서 발사된 드론 여러 대를 요격했으며, 배후로 친이란 민병대를 지목한 바 있다. 최근 예멘 후티 반군이 홍해 봉쇄를 선언한 뒤 사우디 선박을 공격하면서 경제적 피해 우려도 커지고 있다.
사우디는 지난 2월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 이후 약 5개월간 분쟁 개입을 피해 왔다. 무함마드 빈살만 왕세자는 '비전 2030' 프로젝트를 추진하며 외국인 투자 유치를 위해 안정을 중시해 왔다. 그러나 이란 대리 세력의 공격이 이어지자 한계에 부딪힌 것으로 보인다. 사우디 공군 출신 분석가 파이살 알하마드는 이번 공격이 추가 공격을 억제하기 위한 '레드라인' 설정 시도라고 평가했다.
사우디 당국은 이번 공습을 전면전이 아닌 제한적 대응으로 설명하고 있다. 투르키 알말리키 국방부 대변인은 "긴장 고조를 원하지 않지만 어떠한 공격에도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파이살 빈 파르한 외교장관은 카타르, 쿠웨이트, 바레인 외교장관과 통화하며 긴장 완화 방안을 논의했다. 사우디는 홍해 항행 보호를 위한 국제연합 창설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