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물 너머의 시간, 우순옥 작품세계 한자리에
핵심 요약
우순옥의 생전 작업을 총망라한 첫 회고전이 성곡미술관에서 8월 12일 개막한다. 초기 드로잉부터 회화·설치·영상까지 존재와 기억, 장소를 탐구한 대표작을 선보인다. 전시는 일상의 사물과 빈 공간을 통해 시간과 부재를 드러낸 작가의 예술관을 조명한다.
2023년 별세한 우순옥의 작품 세계를 총체적으로 살피는 첫 회고전 ‘우순옥_예술은 이미 당신의 마음속에 있다’가 8월 12일부터 10월 3일까지 서울 신문로 성곡미술관 전관에서 열린다. 1980년대 초기 드로잉부터 작고 직전까지 제작한 회화와 드로잉, 설치, 영상 등 생전의 대표작을 한자리에서 소개한다.
전시장에는 1981년 ‘생각은 그림자’를 비롯해 ‘물질비물질’(1993), ‘나비의 꿈’(1996), ‘한옥 프로젝트’(2000), ‘장소 속의 장소’(2002), ‘아주 작은 집’(2006), ‘무위예찬’(2016)으로 이어진 작업의 흐름이 펼쳐진다. 2011년 영상 ‘예술은 이미 당신의 마음속에 있다’와 1986년 ‘외로운 긍지-깃발’, 2016년 설치작업 ‘사물의 질서’도 작가가 다뤄온 존재와 인식, 기억과 장소의 문제를 보여준다.
우순옥은 이화여대 미술대학과 대학원을 마친 뒤 독일 뒤셀도르프 쿤스트아카데미에서 귄터 우커에게 배웠다. 연필과 파스텔뿐 아니라 녹슨 철판, 식물, 연기, 낡은 책상과 의자, 종이와 옷, 건조 과일, 깨진 거울, 형광등, 돌 등 일상의 재료를 작업에 끌어들였다. 이 사물들은 단순히 전시장으로 옮겨진 기성품이 아니라 축적된 시간과 기억, 존재와 부재를 드러내는 매개로 기능했다.
작가는 보이는 사물로 보이지 않는 시간과 기억을 불러내고, 빈 공간을 통해 한때 존재했던 것의 흔적을 부각했다. 전시 제목 역시 예술을 특별한 대상에 한정하지 않고 일상의 경험과 기억, 이를 바라보는 사람의 마음에서 찾으려 한 태도를 담는다. 1995년부터 2022년 정년퇴임 때까지 이화여대 조형예술대학 서양화전공 교수로 재직한 그의 이번 회고전은 이수균 성곡미술관 부관장과 동생 우수경이 공동 기획했고, 김홍석·안소연·홍승혜가 자문에 참여했다. 성인 관람료는 7000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