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모대출 이자 유예 축소…메달리아 지분 전액 손실
핵심 요약
신규 사모대출의 PIK 포함 비율이 지난해 말 25%에서 올해 2분기 13.5%로 낮아졌다. 메달리아는 이자 유예 등으로 부채가 약 4조원까지 늘어난 뒤 채권단에 넘어갔다. 기존 대출과 개인투자자 대상 상품에는 이자 유예에 따른 잠재 부실 위험이 남아 있다.
미국 사모대출 시장에서 현금 이자 납부를 미루는 현물지급이자(PIK) 조항이 빠르게 줄고 있다. 올해 2분기 신규 사모대출 중 PIK가 포함된 비율은 13.5%로, 지난해 말 25%의 절반 수준까지 낮아졌다. 대출 기준이 강화된 데다 PIK가 많이 쓰이던 소프트웨어 기업의 인수·대출 거래가 감소한 결과다.
기존 대출에 남은 위험은 여전히 크다. 2분기 미상환 사모대출의 약 11%에는 이자의 일부나 전부를 원금에 더하는 PIK가 적용됐다. 2021년 말 7%보다 높은 수치이며, 절반 이상은 대출 실행 후 이자 유예를 추가로 허용한 사례다. 재무난으로 뒤늦게 조건을 바꾼 PIK는 잠재적 부실을 가릴 수 있어 업계에서 ‘나쁜 PIK’로 불린다.
고객·직원 경험관리 소프트웨어 업체 메달리아는 약 4년간 이자 지급을 미루면서 기업 인수 등의 영향까지 겹쳐 부채가 28억 달러, 약 4조원으로 늘었다. 대주주 토마브라보는 유예 연장을 요청했지만 추가 자본을 투입하지 않기로 하면서 채권단의 동의를 얻지 못했다. 회사는 이달 블랙스톤 주도 채권단에 넘어갔고, 토마브라보와 공동 투자자의 지분 약 50억 달러, 약 7조1000억원은 사실상 전액 손실 처리됐다.
PIK는 현금이 들어오지 않아도 대주가 이자수익으로 인식할 수 있어 손실 징후가 장부에 늦게 드러날 가능성이 있다. 개인에게 판매되는 상장 기업개발회사 보유 대출에서도 실행 후 조건이 크게 바뀐 비중이 최근 10년 사이 최고 수준에 근접했다. 이자 유예는 영상의학·소비자대출·부동산 관리업체 인수 거래에서도 나타나고 있으며, 대주들은 신규 유예나 기간 연장의 조건으로 사모펀드 대주주의 상당한 추가 출자를 요구하는 방향으로 협상력을 높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