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농축수산업 덮친 폭염, 물 부족까지 확산
핵심 요약
폭염중대경보가 강원 일부까지 확대되며 전국 대부분 지역에 폭염특보가 내려졌다. 온열질환자가 급증하고 가축·양식어류 폐사와 과수 햇볕 데임 피해가 확산했다. 남부지역 저수율이 크게 떨어지면서 농업용수 확보를 위한 비상 대응이 시작됐다.
기록적인 폭염이 6일 강원 일부까지 최고 단계인 폭염중대경보를 확산시키며 인명과 농축수산업 전반을 위협하고 있다. 춘천·횡성·홍천 평지에 새로 중대경보가 발효됐고 서울과 수도권 일부, 전주, 광주 동부, 광양도 같은 단계에 놓였다. 나머지 대부분 지역에도 폭염경보나 주의보가 내려진 가운데 온열질환과 가축·양식어류 폐사, 농업용수 부족이 동시에 커지고 있다.
지난 4일 병원을 찾은 온열질환자는 198명으로, 7월 29일 77명에서 크게 늘었다. 전북 김제에서는 전동휠체어에서 넘어진 80대 남성이 달궈진 도로에 2시간 넘게 방치된 뒤 숨졌고, 충남 부여에서도 실종 신고된 노인이 밭에서 발견됐다. 경남에서는 가축 5만1천474마리, 경북에서는 9만5천540마리가 폐사했다. 포항 양식장 13곳에서는 어류 6만9천여마리가 죽었으며, 제주에서는 17개 양식장이 8만3천672마리의 고수온 피해를 신고했다.
강한 햇볕은 과수 농가에도 직접적인 손실을 안겼다. 단감 주산지인 경남 김해의 햇볕 데임 피해 면적은 260㏊로, 지난해 재해 인정 면적 55㏊의 네 배를 넘어섰다. 창원 등지의 단감·사과·배 농가에서도 과실이 햇볕에 손상되거나 생육이 부진한 현상이 나타났다. 충남 예산에서 8천평 규모의 사과밭을 운영하는 정연순씨도 오래 노출된 사과가 뜨거운 열에 삶아지는 수준이라며 피해 상황을 설명했다.
짧은 장마 뒤 이어진 폭염은 남부지역의 농업용수 사정까지 악화시켰다. 전북 저수지 401곳의 평균 저수율은 42%이며 누적 강수량은 548㎜로 평년의 69%에 머물렀다. 옥정호 저수율은 21.6%로 평년의 절반 수준까지 내려갔다. 경남은 함양을 뺀 17개 시군이 비상 대응에 들어갔고 평균 저수율은 37.5%를 기록했다. 울산도 82개 저수지 평균이 36.8%로 떨어져 11곳이 심각 단계에 놓였다. 지자체와 관계 기관은 도로 살수와 양수기 투입, 요일제 급수, 퇴수 재활용을 진행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