빗길 넘어 후지산 정상서 마주한 여명
핵심 요약
20명의 등반대가 후지노미야 루트를 따라 후지산 야간 등반에 나섰다. 고산 증세로 최고령 참가자 한 명이 중도 포기한 가운데 나머지 일행은 휴식을 거듭하며 정상부에 도착했다. 운해 위로 떠오른 해를 마주하며 2박 3일간 후지산에 집중한 여정을 마쳤다.
일본 최고봉 후지산을 찾은 20명의 등반대가 2박 3일 일정으로 후지노미야 루트에 도전했다. 참가자는 1955년생부터 1995년생까지로, 방수 재킷과 보온 의류, 헤드램프를 갖추고 산행에 나섰다. 신7합목 산장에서 밤을 보낸 뒤 자정 무렵 정상으로 출발했으며, 고산 증세가 심해진 최고령 참가자 한 명은 산장에 남았다.
등반대는 첫날 다누키호 둘레와 이노카시라 마을, 진마 폭포로 이어지는 길을 걸은 뒤 시라이토 폭포를 거쳐 후지노미야 5합목으로 이동했다. 굵은 비는 주차장 도착 때 멎었다. 오후 3시 30분 산행을 시작해 약 2㎞ 떨어진 해발 2700m 고라이코 산장에 오후 5시께 도착했고, 저녁 식사 후 두통과 구토 증세가 있는 참가자들에게 휴식과 취침을 권했다.
야간 산행 구간은 신7합목에서 정상까지 약 3.5㎞지만 누적 상승고도가 1000m를 넘는다. 등반대는 합목과 산장을 지날 때마다 물을 마시고 몸 상태를 확인하며 속도를 조절했다. 화산재와 자갈이 이어진 길 위로 등산객들의 노란 헤드램프가 길게 늘어섰고, 정상부에 가까워지자 지평선에 여명이 번지고 발아래에는 운해가 펼쳐졌다.
해발 3776m의 후지산은 다테야마산, 하쿠산과 함께 일본 3대 영산으로 꼽히며 2013년 신앙과 예술의 가치를 인정받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됐다. 일반 등산로는 적설·결빙·낙석 위험 때문에 통상 7월 초부터 9월 초까지만 공식 개방된다. 현재 입산료는 4000엔이며, 정상에 오른 참가자들은 구름 사이로 모습을 드러내는 해를 바라보며 산행을 마무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