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흡연 여성 폐암 환자 급증…간접흡연·조리환경 등 원인 주목
핵심 요약
국내 여성 폐암 환자 비중이 매년 증가하며 2025년 40.7%에 달했다. 대부분 비흡연자로 간접흡연, 조리환경 등이 원인으로 지목된다. 저선량 CT 검진과 맞춤 치료로 생존율이 크게 개선되고 있다.
국내 여성 폐암 환자 비중이 매년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이들 대부분이 비흡연자인 것으로 나타나 흡연 외 요인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폐암 진료 환자 수는 2021년 11만376명에서 2025년 14만1181명으로 약 28% 늘었고, 같은 기간 여성 환자 비중은 38.4%에서 40.7%로 확대됐다. 국립암센터 자료에서도 여성 폐암 유병자 수는 2022년 5만4581명에서 2023년 5만9522명으로 증가했으며, 폐암은 국내 여성에서 6번째로 흔한 암으로 집계됐다.
폐암의 가장 잘 알려진 위험 요인은 흡연이지만, 전체 환자의 약 70~85%만 흡연과 관련이 있을 뿐 나머지는 다른 요인에 의해 발생한다. 전문가들은 간접흡연, 대기오염, 직업성 분진·석면, 열악한 조리 환경 등을 주요 발병 요인으로 꼽는다. 일부 폐암은 만성 폐 질환이나 유전적 요인과도 연관이 있는 것으로 보고된다. 김민지 서울아산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폐암은 흡연만으로 설명되는 질환이 아니다"라며 지속적인 기침, 객혈, 원인 모를 체중 감소, 호흡곤란 등이 있으면 흡연력이 없어도 진료를 받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폐는 감각신경이 없어 내부가 크게 손상돼도 증상을 느끼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실제로 환자의 15% 정도만 무증상 상태에서 폐암으로 진단되며, 증상이 나타날 때는 이미 진행된 경우가 대부분이다. 기도나 혈관을 침범하면 피를 토하거나 호흡곤란이 생길 수 있고, 뇌·뼈·척추로 전이되면 두통, 걸음걸이 이상, 하지마비 등이 나타날 수 있다. 그럼에도 맞춤형 정밀 치료 기술이 발달하면서 폐암 생존율은 크게 개선됐다.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폐암의 5년 상대생존율은 1993~1995년 12.5%에서 2019~2023년 42.5%로 높아졌다.
이승현 경희대병원 호흡기알레르기내과 교수는 폐암 치료가 수술과 항암치료 중심에서 벗어나 환자 상태와 암의 생물학적 특성을 고려한 개인 맞춤 치료로 변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차세대 염기서열분석(NGS)으로 유전자 수백 개를 한 번에 분석해 특정 돌연변이에 맞는 표적치료제나 면역항암제를 빠르게 결정할 수 있게 됐다는 것이다. 또한 저선량 CT 검사 확대로 조기 발견 사례가 늘고 있다. 김영두 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 심장혈관흉부외과 교수는 "비흡연 여성에서도 증상 발현 전 작은 폐암을 발견하는 사례가 증가하고, 조기 수술로 완치되는 환자도 꾸준히 늘고 있다"며 흡연 여부와 관계없이 검진을 통한 조기 발견의 중요성을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