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지정 해변 안전 공백…동해안서 8명 사망
핵심 요약
강원과 경북의 비지정 해변에서 지난 7월 이후 물놀이 사고로 8명이 숨졌다. 강릉과 고성에서는 안전요원이 없는 해변에서 익수와 이안류 사고가 잇따랐다. 해경은 비지정 해변의 물놀이와 기상 악화 시 해변 출입을 자제해 달라고 당부했다.
정식 해수욕장으로 지정되지 않아 안전요원이 배치되지 않은 동해안 해변에서 인명 사고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 7월 이후 강원과 경북 해변에서 물놀이 중 9명이 숨졌으며, 심혈관 질환이 있던 1명을 뺀 8명은 모두 비지정 해변에서 사고를 당했다. 구조 인력이 없는 장소에서 위급 상황이 발생하면서 치명적인 결과로 이어진 사례가 집중됐다.
강릉의 한 비지정 해변에서는 지난 2일 가족과 물놀이를 하던 60대 남성이 물에 빠졌다. 약 200m 떨어진 곳에 있던 구조요원이 현장으로 달려왔지만, 남성은 이미 의식과 호흡, 맥박이 없는 상태였다. 심폐소생술이 진행되는 사이 경찰과 소방대원도 도착했으나 남성은 목숨을 잃었다. 비지정 해변에는 사고 직후 대응할 상주 안전요원이 없었다.
또 다른 피서객은 이안류에 휩쓸려 튜브에 매달린 채 먼바다로 떠밀려 갔다가 해경에 구조됐다. 같은 날 고성에서도 같은 유형의 사고가 발생했으며, 두 장소 모두 정식 해수욕장이 아니어서 구조요원이 배치되지 않은 곳이었다. 사고가 난 비지정 해변에는 물놀이 금지를 알리는 현수막이 여러 곳에 설치돼 있었지만, 이후에도 피서객들의 물놀이는 계속됐다.
현장에서 만난 한 물놀이객은 해수욕장이 아닌 사실을 알고도 구명조끼를 착용하고 깊은 곳에 들어가지 않으면 괜찮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비지정 해변에서는 이안류나 돌발 상황이 생겨도 즉시 구조를 기대하기 어렵다. 해경은 안전요원이 없는 해변에서는 물놀이를 삼가고, 너울성 파도나 풍랑주의보 등 기상이 악화했을 때는 해변 출입도 자제해 달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