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싸진 전자기기, 구독으로 구매 부담 나눈다
핵심 요약
전자기기 가격 상승으로 스마트폰과 가전 구독이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갤럭시 Z 8 시리즈 사전 구매자의 절반이 구독클럽에 가입했다. 가전 구독도 목돈 부담 분산과 관리 서비스를 앞세워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메모리 가격 급등 여파로 스마트폰과 가전제품 가격이 함께 오르면서 구독 서비스가 주요 구매 방식으로 자리 잡고 있다. 이달 공식 판매를 시작한 삼성전자 폴더블폰 ‘갤럭시 Z 8 시리즈’의 삼성닷컴 사전 구매 고객 가운데 절반이 ‘뉴 갤럭시 AI 구독클럽’에 가입했다. 지난해 갤럭시 S25 시리즈 사전 구매자의 첫해 가입률인 20~30%보다 크게 높아진 수준이다.
자급제 스마트폰 구매자는 계약 기간에 월 이용료를 내고 약정이 끝난 뒤 기기를 반납하면 잔존가를 보상받는다. 폴드8 1년형의 보상률은 최대 50%이며, 가입 중에는 삼성케어플러스의 파손 보장과 무상 수리, 배터리 교체도 이용할 수 있다. 스마트폰 가격 부담과 최신 제품 교체 수요가 맞물린 가운데 제조사도 장기 고객을 확보하는 효과를 기대하며 서비스 확대에 나섰다.
애플은 지난달 말 미국에서 아이폰과 애플워치, 맥북, 아이패드를 월 이용료로 쓰는 ‘애플 업그레이드’ 프로그램을 시작했다. 아이폰은 12개월 약정 기준 월 17.99달러부터 이용할 수 있으며, 계약 종료 후 기기를 반납하거나 일시금을 지급해 소유할 수 있다. 일정 금액을 내고 신제품을 사용하는 리스 방식으로, 메모리 가격 상승에 따른 원가 부담을 제품값에 즉시 반영하지 않고 나누는 효과가 거론된다.
가전 구독도 결혼이나 이사를 계기로 여러 제품을 한꺼번에 마련하려는 소비자들의 선택지로 확산하고 있다. LG전자는 2023년 TV·냉장고·에어컨 등 대형 가전으로 구독 사업을 넓힌 뒤 2024년과 2025년 각각 2조원 이상의 매출을 올렸다. 올해 2분기 구독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5% 증가한 6600억원이었고, 2039년에는 4조4000억원 규모에 이를 것이라는 전망도 제시됐다. 목돈 부담을 나누면서 카드 포인트와 사후 관리까지 활용하려는 수요가 시장 성장을 뒷받침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