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수도권 통합병동 전환, 14곳 중 단 1곳
핵심 요약
비수도권 권역책임의료기관 14곳 중 올해 하반기 통합병동 전환을 확정한 곳은 단국대병원 한 곳이다. 높은 인력 비용과 낮은 병상 가동률, 일반병동과의 수가 격차가 병원들의 전환을 막고 있다. 정부는 병원 단위 도입을 포함한 확대 방안을 검토하되 운영 포기 가능성도 함께 살피고 있다.
정부가 간호·간병통합서비스 확대를 추진하고 있지만 비수도권 중증·필수의료를 맡는 권역책임의료기관 14곳 중 올해 하반기 일반병동의 전환을 확정한 곳은 충남 단국대병원뿐이다. 단국대병원은 40병상 규모 병동 한 곳을 오는 12월까지 30병상 규모 통합병동으로 바꿀 예정이다. 나머지 기관은 계획이 없거나 아직 검토하고 있다.
전환 시점을 내년 상반기까지 넓혀도 계획을 밝힌 기관은 단국대병원과 충북대병원, 전북대병원, 제주대병원 등 4곳에 머문다. 부산대병원은 수가로 인건비 상승분을 보전하기 어렵다는 입장이고, 충남대병원은 인력 확보와 시설 운영에 따르는 재정 부담을 이유로 제시했다. 울산대병원은 2024년 15개였던 통합병동을 올해 10개로 줄였다.
한 비수도권 대학병원의 내부 손익 분석에서는 병상 가동률이 90%일 때 통합병동 수익이 일반병동보다 약 1억원 적었고, 가동률이 70%로 내려가자 격차가 4억원 가까이 확대됐다. 통합병동에는 일반병동보다 약 2배의 인력이 필요하며 환자가 줄어도 정해진 인력 배치 기준을 유지해야 한다. 보호자나 사적 간병인 없이 간호사·간호조무사·병동지원인력이 환자를 돌보는 이 서비스는 2016년부터 시범사업으로 운영되고 있다.
수가와 참여 방식도 확산을 가로막는 요인으로 지목된다. 2024년 일반병동에 최상위 간호등급인 S등급이 생기면서 일반병동 수가는 크게 올랐지만, 인력이 더 필요한 통합병동에는 그에 상응하는 보상이 붙지 않았다. 병동별 신청 방식은 병원이 개별 병동의 손익을 따져 전환 여부를 선택할 여지도 남겼다. 보건복지부는 전환 유도책과 병원 전체 병동 도입을 함께 검토하면서도, 기관 단위 전환이 통합병동 운영 자체를 포기하는 병원을 낳을 가능성까지 살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