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만약 복용, 체중보다 영양 균형이 관건
핵심 요약
최신 비만약은 식욕과 식사량을 크게 줄여 단백질·철분·비타민·수분 부족을 일으킬 수 있다. 유럽 비만·영양 관련 단체들은 균형 잡힌 식사와 점진적 운동, 심리 관리를 함께 권고했다. 체중 감량과 더불어 근육·영양·정서적 균형을 지키는 통합 관리가 필요하다.
식욕을 억제하고 포만감을 높이는 최신 비만약을 사용할 때 단백질과 철분, 비타민, 수분 부족을 함께 경계해야 한다. 약효로 식사량이 크게 줄거나 끼니를 거르는 일이 잦아지면 체중 감량에는 성공하더라도 영양 상태가 나빠질 수 있다. 일부 비만인은 낮은 식사의 질과 비타민D 합성에 필요한 햇빛 노출 부족 등으로 약물 투여 전부터 특정 영양소가 결핍된 상태일 수 있어 세심한 관리가 필요하다.
유럽비만학회는 지난 7월 초 유럽영양사협회, 유럽비만환자단체와 합의문을 내고 비만약 사용자에게 영양·운동·심리 관리를 동시에 적용해야 한다고 제시했다. 식사량은 줄이되 영양소를 고르게 섭취하고, 빠르게 포만감이 생기는 점을 고려해 생선과 닭고기, 두부처럼 결핍 방지에 필요한 식품을 먼저 먹도록 권했다. 이어 채소와 통곡물을 섭취하고, 하루 섭취량이 1200㎉ 미만이면 멀티비타민을 복용하는 방안도 담았다.
체중 감량 과정에서 근육량과 근력을 지키려면 규칙적인 운동도 병행해야 한다. 처음부터 많은 운동을 요구하기보다 우선 운동을 시작한 뒤 양과 강도를 점진적으로 높이는 방식이 중요하다. 특히 웨이트 트레이닝과 같은 저항 운동을 함께 실시하는 것이 권고된다. 운동 습관이 없던 사람이 새롭게 운동을 지속하기는 쉽지 않은 만큼, 실행 가능한 수준에서 출발해 꾸준히 늘려가는 접근이 핵심이다.
약물 사용 뒤 나타나는 정서 변화도 관리 대상이다. 임상시험에서는 많은 비만인의 삶의 질이 투약 이후 개선됐지만, 음식을 위로나 친구처럼 여겨온 일부에게는 식욕과 폭식의 감소가 삶의 즐거움 저하와 정서적 불균형으로 이어질 수 있다. 비만약은 체중을 줄이는 수단일 뿐 건강을 자동으로 완성하지는 않는다. 지방을 줄이는 과정에서도 근육과 영양 상태를 보전하고 심리적 균형까지 살피는 통합 관리가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