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록, 국내 바이오 3사 투자 비중 확대
핵심 요약
블랙록이 HLB·알테오젠·유한양행 주식을 추가 매수하며 국내 바이오 투자 비중을 높였다. HLB 지분은 7.15%, 유한양행은 6.50%, 알테오젠은 5.03%로 확대됐다. 보유 목적은 단순 투자지만 기술수출과 글로벌 사업 확대를 중장기적으로 반영한 움직임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이 HLB와 알테오젠, 유한양행 주식을 잇달아 사들이며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에 대한 투자 비중을 키웠다. 블랙록펀드어드바이저스와 특별관계자는 지난달 31일까지 유한양행 주식 74만5717주를 장내 매수했다. 보유량은 403만9408주에서 478만5125주로, 지분율은 5.07%에서 6.50%로 늘었다. 지난 6월 4.36%에서 5.07%로 높인 뒤 두 달 연속 지분을 확대한 것이다.
알테오젠 지분율은 지난달 31일 2만4273주를 추가 매수하면서 4.98%에서 5.03%로 상승했다. 알테오젠은 정맥주사 의약품을 피하주사 제형으로 전환하는 히알루로니다제 플랫폼 ‘ALT-B4’를 보유하고 있다. 올해 1월 GSK 자회사 테사로와 4200억원, 3월 바이오젠과 8675억원 규모의 계약을 맺었고 이달 초에도 글로벌 제약사와 5000억원대 기술수출 계약을 성사시켰다. 유한양행은 폐암 신약 ‘렉라자’의 글로벌 판매 확대에 따른 마일스톤과 로열티 수익 증가가 기대되는 상황이다.
투자 확대 폭이 가장 큰 곳은 HLB다. 블랙록은 지난 3월 지분율을 5.01%로 높였고 6월에는 6.05%까지 늘려 진양곤 의장에 이은 2대 주주가 됐다. 지난달 말 지분율은 7.15%에 도달했다. HLB가 리보세라닙과 중국 항서제약의 캄렐리주맙 병용요법과 관련해 미국 식품의약국의 세 번째 보완요구서한을 받은 뒤에도 매수는 이어졌다. 블랙록은 지난달 9일 관련 공시가 나온 다음 날부터 30일까지 85만5814주를 추가 취득했다.
블랙록이 지난 6월 말 기준 지분 5% 이상을 보유한 국내 상장사는 19곳으로 1년 전보다 12곳 증가했고, 이 가운데 바이오 관련 기업은 LG화학을 포함해 4곳이다. 올해 초 서울 사무소를 연 뒤 국내 기업과의 투자 접점도 넓히고 있다. 블랙록은 지분 보유 목적을 ‘단순 투자’로 밝혀 개별 매수의 구체적 배경은 확인되지 않았다. 다만 바이오주 조정 국면에서도 투자가 이어졌고 국내 기업의 기술수출과 공동개발, 해외 기업설명회가 확대됐다는 점에서 기술 경쟁력과 글로벌 사업 가능성을 중장기적으로 반영한 움직임이라는 해석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