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로모산 산불 743㏊ 태워…인도네시아 전역 비상
핵심 요약
브로모산 국립공원 산불이 743㏊를 태웠으며 인명 피해는 확인되지 않았다. 인도네시아에서는 올해 375건의 산불로 산림과 토지 10만7천㏊가 소실됐다. 건기와 엘니뇨가 겹친 가운데 산불 위험은 8∼9월 가장 클 것으로 예상된다.
인도네시아 동자바주 브로모 텡게르 세메루 국립공원에서 지난 3일 시작된 산불이 일주일 넘게 이어지며 743㏊를 태웠다. 국립공원을 위협하던 주불은 진화됐지만 여러 지점에서 화염이 계속되고 있다. 현재까지 확인된 사망자와 부상자는 없다. 관광객이 몰리는 전망대까지 불길이 번지면서 공원 측은 지난 8일 밤부터 입장을 통제했다.
화재 현장인 브로모산은 인도네시아의 활화산 120여개 가운데 하나로, 분화구에서 나오는 유황 연기를 보려는 방문객이 많은 관광지다. 지난해 방문객은 약 65만명에 달했다. 현지 재난 당국은 누군가 피운 불이 완전히 꺼지지 않아 산불로 이어졌을 가능성을 살피고 있다. 자마리 차니아고 정치·안보 조정 장관은 잔불이 곳곳에 남아 있는 상황을 설명했다.
인도네시아에서는 올해 들어 8월까지 산불 375건이 발생해 산림과 토지 10만7천㏊가 소실됐다. 수마트라섬과 보르네오섬 등에서도 산불이 잇따르면서 소방관과 재난 대응 인력 4만8천명이 투입됐다. 수마트라섬 잠비주에서는 이탄지 540㏊가 불에 탔고 팜유 농장도 전소됐다. 팜유와 펄프를 수확한 뒤 경작지를 태우는 과정에서 화재가 빈번하게 발생해 왔다.
인도네시아는 세계 3위 규모의 열대우림과 세계 4위 규모의 이탄지를 보유하고 있다. 식물 잔해가 습지에 쌓여 형성된 이탄지는 일반 산림보다 10배 넘게 많은 탄소를 저장한다. 2019년 대형 산불 때는 최소 94만2천㏊가 피해를 봤고 경제적 손실은 최소 52억달러로 추산됐으며, 연무가 말레이시아와 싱가포르, 태국, 필리핀까지 퍼졌다. 기상 당국은 건조한 날씨와 강풍으로 8∼9월 산불 위험이 가장 크고, 엘니뇨는 12월과 내년 1월 정점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