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로드웨이 무대 위 '경계'를 품은 한국계 배우의 힘
핵심 요약
스테파니 제이 박이 브로드웨이 '식스'에서 캐서린 파 역으로 동아시아계 최초 프린시펄 캐스팅을 확정했다. 그녀는 '해밀턴' 엘라이자 역 5년 활동과 한인 이민 2세로서의 정체성 갈등을 겪으며 '중간'의 힘을 발견했다. 현재 오리지널 뮤지컬 'The Lich' 개발과 함께 무대 위 아시아 어린이에게 영감을 주는 활동을 이어간다.
한국계 미국인 배우 스테파니 제이 박이 오는 8월 브로드웨이 뮤지컬 '식스(Six)'에서 캐서린 파 역으로 합류한다. 이는 해당 작품의 프린시펄 프로덕션에서 동아시아계 배우가 공식적으로 이 역할을 맡은 첫 사례다. 그녀는 오페라, 재즈, 팝, R&B, 연기, 춤 등 다양한 분야에 매료된 끝에 뮤지컬을 선택했다고 밝혔다.
박은 '해밀턴'에서 엘라이자 해밀턴 역으로 5년간 활동하며 브로드웨이에서 아시아계 배우로서의 가시성과 보이지 않음 사이의 모순을 경험했다. 그녀는 무대 위 유일한 아시아인으로서 '아시아 전체를 배신했다'는 부담감을 느꼈지만, 이제는 그 부담이 목적의식으로 바뀌었다고 말한다. 그녀는 관객 속 아시아 어린이에게 '나도 그렇게 될 수 있다'는 영감을 주고 싶다고 전했다.
박은 괌에서 한국인 부모 아래 태어나 어머니의 오페라 성악 공부를 이어받았다. 어머니는 한국에서 예술 경력을 포기했기에 딸이 같은 타협을 하지 않길 바랐다. 그녀는 11살 때 콜로라도로 이주한 후 백인이 되고 싶다고 생각했고, 한국 방문 시에는 미국인으로 여겨지는 이중적 정체성 속에서 방황했다. 하지만 성인이 되어 한국을 반복 방문하고 뉴욕의 한인 커뮤니티를 만나면서 상반된 정체성은 더 이상 모순이 아니게 됐다.
현재 박은 브로드웨이 활동과 함께 과학소설 기반의 오리지널 뮤지컬 'The Lich, an Undying Musical'을 공동 창작 중이다. 이 작품은 노래 경연으로 권력이 결정되는 장르를 넘나드는 이야기로, 그녀가 평생 거부해온 경계 없는 예술적 추구를 반영한다. 그녀는 '중간에 있는 것'에서 힘을 찾으며, 모든 꿈을 동시에 실현하는 경력을 쌓아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