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랜드 확장에 흔들린 놀부, 39년 만에 회생 신청
핵심 요약
놀부가 창업 39년 만에 서울회생법원에 기업회생절차 개시를 신청했다. 전체 가맹점은 2022년 말 717곳에서 2024년 말 344곳으로 감소했다. 다브랜드 확장과 외식 소비 변화 속에 매출 감소와 영업손실 확대가 이어졌다.
1세대 한식 프랜차이즈 놀부가 창업 39년 만에 법원에 기업회생절차 개시를 신청했다. 놀부는 지난달 31일 서울회생법원에 신청서를 제출했으며 사건은 김윤선 부장판사가 맡은 회생15부에 배당됐다. 법원은 지난 4일 포괄적 금지명령을 내려 채권자들의 강제집행 등을 중단시켰다.
가맹사업은 회생 신청에 앞서 빠르게 위축됐다. 지난 1월 등록된 2024년 말 기준 정보공개서상 놀부가 운영하는 33개 브랜드 가운데 실제 매장이 남아 있는 브랜드는 12개였다. 전체 가맹점은 2022년 말 717곳에서 2024년 말 344곳으로 줄었다. 같은 기간 놀부부대찌개는 246곳에서 156곳으로, 놀부보쌈족발은 134곳에서 63곳으로 감소했다.
놀부는 1987년 서울의 작은 보쌈식당에서 출발해 1990~2000년대 보쌈과 부대찌개를 앞세워 성장했다. 모간스탠리PE는 2011년 11월 지분 100%를 1114억원에 인수했다. 이후 설렁탕과 커피, 분식, 찜닭 등으로 사업을 넓혔고 2021년 3월 공정거래위원회 등록 기준 브랜드가 33개로 더본코리아의 22개를 웃돌았다. 그러나 매출은 2016년 1200억원에서 2021년 403억원으로 축소됐다.
모간스탠리PE는 2022년 8월 엔비홀딩스 컨소시엄에 지분 57%를 200억원에 넘기고 지분 43%를 보유한 2대 주주로 물러났다. 경영권 변경 뒤에도 부진은 이어졌다. 지난해 매출은 638억4938만원으로 전년보다 16.1% 감소했고, 영업손실은 5억8480만원에서 86억9486만원으로 확대됐다. 이종우 남서울대 유통마케팅학과 교수는 가성비와 1인 식사 중심으로 바뀐 외식 흐름에 여럿이 먹는 부대찌개가 맞지 않아 회전율과 수익성이 악화했다고 진단했다. 신사업의 부진과 가맹점 감소 속에 추진한 다브랜드 확장이 주력 브랜드의 경쟁력까지 약화시킨 요인으로 지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