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밀레이 발언에 아르헨 외교 격하
핵심 요약
브라질이 밀레이 대통령의 반복된 룰라 대통령 비난에 대응해 아르헨티나와의 외교관계를 대사대리 수준으로 낮췄다. 주아르헨티나 브라질 대사의 복귀는 무기한 연기됐으며 아르헨티나는 이번 결정에 유감을 나타냈다. 아르헨티나도 양국 관계 수준을 맞추기 위해 비슷한 조치를 취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브라질 정부가 하비에르 밀레이 아르헨티나 대통령의 거듭된 비난에 대응해 양국 외교관계를 대사급에서 대사대리 수준으로 낮추기로 했다. 밀레이 대통령이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브라질 대통령을 ‘도둑’이라고 부르는 등 정치적 공세를 이어간 뒤 나온 조치다. 1983년 아르헨티나 민주화 이후 양국 관계에서 처음 있는 외교적 결정이다.
브라질 외무부는 4일 주브라질 아르헨티나 대사를 불러 공식 항의 서한을 전달했다. 최근 본국으로 소환된 줄리오 비텔리 주아르헨티나 브라질 대사의 부에노스아이레스 복귀도 기한 없이 미뤘다. 브라질 정부는 그동안 대응을 자제했지만 룰라 대통령을 겨냥한 모욕이 반복되면서 외교관계 격하가 불가피하다는 입장을 세웠다.
극우 성향의 밀레이 대통령은 정치적 노선이 다른 브라질 현 정부를 공개적으로 압박해 왔다. 그는 우파 집권 물결인 ‘블루타이드’를 상징하는 파란색을 언급하며 브라질이 파랗게 물들기를 바란다는 뜻도 드러냈다. 정상 간 정치적 대립이 이어지는 가운데 이번에는 상대국 주재 대사의 복귀 일정까지 중단되면서 갈등이 공식 외교 조치로 번졌다.
아르헨티나 외교부는 브라질의 결정에 유감을 표하고, 자국은 정치적 견해 차이에 제도적 조치로 대응한 적이 없다고 맞섰다. 외교가에서는 메르코수르의 핵심 동맹국인 두 나라의 관계 수준을 같게 맞추기 위해 아르헨티나도 일정한 시차를 두고 유사한 격하 조치를 취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양측이 실제로 같은 수준의 조치를 주고받을지가 향후 외교관계의 변수가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