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완전한 인간, 두 시선으로 마주한 ‘휴먼 에러’
핵심 요약
오인환과 장서영이 인간의 불완전성을 창작의 원천으로 다룬 전시를 선보인다. 두 작가는 사회 시스템의 균열과 몸 안에서 발생하는 오류를 각각 탐구한다. 신작 10점을 포함한 23점은 북서울미술관에서 10월 25일까지 무료로 공개된다.
인간의 오류와 불완전성을 창작의 조건으로 조명하는 2026 타이틀 매치 ‘오인환 vs. 장서영: 휴먼 에러’가 13일 서울시립 북서울미술관에서 개막했다. 두 작가는 인공지능이 창작 영역으로 빠르게 확장되는 시기에 인간만의 예술적 가능성을 서로 다른 신체 감각과 작업 방식으로 풀어낸다. 전시는 신작 10점을 포함한 총 23점으로 구성되며 10월 25일까지 이어진다.
오인환은 ‘하나가 아닌 우리, 하나가 아닌 나’를 주제로 신작 5점을 비롯한 12점을 내놓았다. 경직된 사회 시스템에 균열을 내는 능동적 존재로 인간을 바라보고, 집단은 물론 개인도 하나의 정체성만으로 규정할 수 없다는 문제를 개념적·참여적 작업으로 탐색한다. 이번 전시는 국립현대미술관 ‘2015 올해의 작가상’ 이후 11년 만에 마련된 국공립미술관 개인전급 대규모 전시다.
장서영은 인간의 몸 안에서 예기치 않게 생겨나는 오류에 초점을 맞춘다. ‘실리콘 바니타스’를 주제로 신작 5점을 포함한 11점을 선보이며, 반도체 핵심 재료인 실리콘과 삶의 덧없음을 성찰하는 미술 전통인 바니타스를 결합한다. 완전무결함을 지향하는 기술 문명과 노화하고 병들어 결국 죽음에 이르는 몸을 대비하고, 질병·노화·죽음을 영상과 기술 매체의 속성에 빗댄다. 장서영에게는 국공립미술관 첫 개인전급 대규모 전시다.
전시명 ‘휴먼 에러’는 신체적·정신적 불완전함에서 비롯되는 오류나 실수를 가리키지만, 전시는 이를 제거해야 할 결함이 아니라 인간다움과 창작을 가능하게 하는 원천으로 해석한다. 사람과의 만남과 참여를 통해 전개되는 오인환의 ‘살갗’과 몸속의 이질적 감각을 다루는 장서영의 ‘내장’이 대조를 이룬다. 22일 오후 2시에는 작가와 연구자가 팀을 이뤄 작업을 논의하는 아티스트 토크 ‘태그 매치’가 북서울미술관 다목적홀에서 열린다. 관람은 무료이며 예약은 필요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