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미사일 발사 직전 동해 떠 있던 미 MQ-9B
핵심 요약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 직전 미군 MQ-9B 시가디언이 동해 인근을 비행했다. MQ-9B는 장시간 비행과 해상 감시·전자정보 수집, 잠수함 추적 능력을 갖춘 무인정찰기다. 북한의 발사 목적을 두고 한미연합훈련과 일본의 군사 움직임을 겨냥했다는 해석이 나온다.
북한이 12일 오전 6시께 탄도미사일을 발사하기 직전, 미군의 첨단 무인정찰기 MQ-9B ‘시가디언’이 한반도 동해와 가까운 해역을 비행한 정황이 확인됐다. 이 무인기는 11일 일본 기타큐슈 인근에서 이륙한 뒤 이튿날까지 동해 인근을 집중적으로 오갔다. 북한이 정찰기를 겨냥해 미사일을 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MQ-9B는 비행 도중 항공기 추적 화면에서 여러 차례 사라졌다가 다시 나타났으며, 12일 오전 5시 15분께 재포착된 뒤 한반도 동쪽 해역 부근에서 운항을 이어갔다. 그로부터 약 45분 뒤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가 이뤄졌다. 평택에서 출발한 미군 봄바디어 아레스 정찰기도 대만해협 인근에서 중국 동부 해안을 따라 북상해 산둥성 주변까지 비행한 흔적을 남겼다.
미국 제너럴 아토믹스가 개발한 MQ-9B 시가디언은 해상 감시 레이더와 전자정보 수집 장비를 선택적으로 탑재할 수 있고, 최대 30∼40시간 연속 운항이 가능하다. 잠수함을 추적하고 대응하는 능력도 갖췄다. 항공기와 지상 관제소 등을 묶은 세트당 가격은 약 2400억원이며, 선택 사양에 따라 전체 가격이 수천억원대에 이른다. 일본 해상자위대와 대만도 이 기종을 계속 도입하고 있다.
시가디언의 기반 기체인 MQ-9 리퍼는 ‘사신’ 또는 ‘침묵의 암살자’라는 별칭으로 알려져 있다. 북한은 엿새 사이 두 차례 탄도미사일을 동쪽으로 발사했으며, 이달 예정된 한미연합훈련과 일본의 군사 움직임에 대한 반발이 함께 반영됐다는 해석이 나온다. 일본의 토마호크 순항미사일 실전 배치 움직임을 의식했을 가능성도 거론된다. 미사일 비행거리 약 690∼700㎞는 발사지인 원산 일대에서 일본 사세보항까지의 직선거리와 사실상 일치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