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IT 조직, 외국인 면접 대행으로 미 기업 채용 우회
핵심 요약
북한 IT 조직이 외국인을 면접 대행자로 내세워 미국 기업의 채용 검증을 우회했다. 이란인 최소 14명이 모집됐고 일부는 미국 기업의 정식 채용 제안까지 받았다. 해외 IT 수익은 불법 무기 프로그램 자금으로 유입될 가능성이 제기됐다.
북한 IT 조직이 미국 기업에 인력을 위장 취업시키는 과정에서 이란과 시리아 등 제3국 인력을 화상 면접과 기술 시험의 대행자로 활용하는 사례가 확인됐다. 미국 기업이 지원자의 신원을 엄격히 확인하기 시작하자 실제 외국인을 채용 지원자로 내세워 검증을 통과한 뒤, 채용 이후 업무는 북한 인력이 넘겨받는 방식이다.
면접 대행자 모집 대상에는 이란·시리아·레바논·남아프리카공화국·사우디아라비아 등이 포함됐다. 2024년 이후 이란인 최소 14명이 북한 IT 조직에 직접 모집됐고, 이 가운데 최소 2명은 미국 기업의 면접을 통과해 정식 채용 제안까지 받았다. 북한 측 내부 기록에는 한 조직원이 이란 엔지니어 50명 이상에게 접촉한 정황도 담겼다.
북한 조직은 링크드인 등을 활용해 외국인에게 접근한 뒤 가짜 신원 사용법을 교육하고, 면접 대가로 월 500달러를 제시하기도 했다. 일부 보수는 암호화폐로 지급됐다. 기업들은 인공지능 필터 사용 여부를 가리기 위해 얼굴 앞에서 손을 움직이게 하거나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비판하도록 요구하는 방식까지 동원했지만, 외국인 대행자가 등장하면서 이런 절차도 우회 대상이 됐다.
면접 통과 뒤의 실무 역시 해외 개발자에게 하청하는 구조가 포착됐다. 북한 조직은 나이지리아와 파키스탄, 인도, 중남미 등에서 업무 수행 인력을 모집하며 위장 취업 규모를 넓혀 왔다. 북한 IT 인력의 해외 수익은 연간 최대 6억달러, 2024년 전 세계 활동 수익은 최대 8억달러로 각각 평가됐다. 미국 당국은 이 자금이 세탁을 거쳐 대량살상무기와 탄도미사일 등 불법 무기 프로그램에 쓰인다고 보고 있으며, 북한은 관련 의혹을 정치적 비난이라며 부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