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잇단 미사일 시험 공개 보류…성능·대미 수위 주목
핵심 요약
북한이 두 차례 탄도미사일을 발사한 뒤에도 관영매체 공개를 이어가지 않고 있다. 화성-11마 개량 시험에서 목표 성능을 확보하지 못했거나 대미 자극을 조절했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추가 시험과 성능 확보 여부에 따라 북한이 발사 결과를 뒤늦게 공개할 가능성이 있다.
북한이 지난 6일과 12일 탄도미사일을 잇달아 발사하고도 13일 오후까지 관련 내용을 공개하지 않았다. 조선중앙통신과 노동신문 모두 발사 목적이나 성과를 다루지 않았다. 북한이 통상 시험 다음 날 관영매체를 통해 결과를 선전해 온 점, 두 발사가 모두 합동참모본부 감시망에 포착되고 한미일 협의까지 이어진 점을 고려하면 연속된 침묵은 이례적이다. 다만 과거에도 여러 차례 발사를 묶어 뒤늦게 발표하거나 아예 보도하지 않은 사례는 있었다.
12일 오전 6시께 원산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발사된 미사일 1발은 700㎞ 이상 비행했다. 합참은 통상 사거리 300∼1000㎞인 단거리 탄도미사일로 이를 명시하지 않았다. 사거리 1000∼3000㎞의 준중거리 탄도미사일을 짧게 날도록 발사했을 가능성까지 고려했기 때문이다. 6일 발사체의 구체적인 고도 등은 공개되지 않았다. 두 차례 모두 같은 장소에서 1발씩 비교적 짧은 간격으로 쏜 형태여서 성능 개량 시험일 가능성이 제기된다.
시험 대상으로는 ‘북한판 이스칸데르’로 불리는 KN-23, 즉 화성-11가의 동체에 극초음속 활공체 형태의 탄두를 결합한 단거리 비행체 ‘화성-11마’가 거론된다. 홍민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종말 단계의 변칙기동이나 속도가 목표 수준에 이르지 못해 공개를 미뤘을 가능성을 제시했다. 추가 시험에서 목표 성능을 확보하면 북한이 개발 성과에 큰 의미를 부여해 한꺼번에 발표할 수 있다는 관측이다.
미국이 전술 핵무기 확대를 포함한 새 핵 전략을 논의하는 상황에서 북한이 군사적 대응과 핵 선택지 확대 가능성을 의식해 선전 수위를 조절했다는 분석도 있다. 한미일 외교 당국은 12일 전화로 대응을 협의했다. 미군 무인정찰기 MQ-9B 시가디언은 11∼12일 한반도 동해 인근을 집중 비행한 궤적이 포착됐다. 북한이 극초음속 무기의 완전한 성능을 확보하면 주일미군 기지나 한반도로 향하는 미국 전략자산을 위협할 수 있어 동북아 안보에 파장이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