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미사일 사거리 700㎞, 한미일 동시 겨냥했나
핵심 요약
북한이 엿새 사이 원산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탄도미사일을 두 차례 발사했다. 약 700㎞의 비행거리는 원산과 일본 사세보항 사이 직선거리와 사실상 일치한다. 한미연합훈련과 일본의 토마호크 배치 움직임을 함께 겨냥한 도발 가능성이 제기된다.
북한이 지난 6일과 12일 엿새 간격으로 원산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탄도미사일을 발사했다. 두 차례 발사는 이달 중 진행되는 한미연합훈련과 일본의 군사적 움직임에 동시에 반발하면서 한국·미국·일본을 압박하려는 복합적 도발로 해석된다. 특히 일본의 토마호크 순항미사일 실전 배치 움직임에 대응하려는 의도가 거론된다.
12일 오전 6시께 발사된 탄도미사일 1발은 700㎞ 이상 비행했다. 약 690∼700㎞인 비행거리는 발사 지점인 원산 일대에서 일본 사세보항까지의 직선거리와 사실상 일치한다. 사세보항은 토마호크 실사격을 실시한 일본 해상자위대 이지스함 ‘조카이’의 모항이다. 군은 사거리 300∼1000㎞가 통상 단거리로 분류되는데도 이번 미사일을 단거리 탄도미사일로 특정하지 않아, 준중거리 탄도미사일의 사거리를 줄여 발사했을 가능성도 남았다.
토마호크는 함정에서 발사된 뒤 저고도로 장거리를 비행하며 레이더를 피해 기동해 지휘부와 핵·미사일 시설 등 주요 거점을 타격할 수 있는 순항미사일이다. 일본에서는 미국과의 핵 공유 여론도 대두되고 있어, 현실화할 경우 미군 후방지원 역할을 넘어 북한의 핵심 시설을 직접 타격하는 주체로 바뀔 가능성이 제기된다. 김여정 노동당 총무부장은 지난 5일 일본의 토마호크 시험발사를 공화국 안전에 대한 엄중한 위협으로 규정하고 군사적 선택안을 추가하겠다고 예고했다.
북한은 두 차례 발사 이후 목적과 성과를 공개하지 않고 있다. 통상 발사 다음 날 이른 오전부터 관영매체를 통해 성과를 선전해 온 관행과 다른 흐름이며, 6일 발사도 일주일째 언급하지 않았다. 당시 오후 5시께 발사된 단거리 탄도미사일 1발의 구체적인 비행거리도 공개되지 않아 평소와 다른 발사 패턴일 가능성이 제기됐다. 북한이 올해 실시한 탄도미사일 발사는 이번 두 차례를 포함해 모두 11차례다.